금융감독원이 지난 6월 중순 무렵, 옵티머스자산운용을 현장 조사할 당시 정관계 로비 의혹이 담긴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비밀의 방에 보관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 소속 정 모 씨는 오늘(30일)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와 윤 모 변호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 씨는 옵티머스 측이 금감원 검사에 대비해 컴퓨터를 별도의 비밀 사무실에 옮겨뒀고, 이 사무실을 조사한 결과 SBS가 최초 보도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을 발견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습니다.
정 씨는 옵티머스 비밀 사무실의 구조를 "사무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 김 대표의 개인 사무실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펀드 자금을 개인적으로 회사나 개인들에게 빌려준 차용증·수표 사본 등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전달받은 다음 날 옵티머스의 비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도피나 증거 인멸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 작성된 문건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은 김 대표가 지난 5월 10일 작성한 것으로, 옵티머스의 정·관계 로비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검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