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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 쏘고 먹이 치우고…AI 걱정에 철새 내쫓기

<앵커>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닭과 오리를 기르는 농장들마다 철새 퇴치 작업에 비상입니다.

레이저 빛을 쏘고 서둘러 논갈이를 하며 철새 접근을 막으려 애를 쓰고 있는데,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나온 충남 천안의 봉강천입니다.

분변 채취장소인 하천 모래밭은 접근이 통제됐습니다.

철새 분변에 묻은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농로와 도로마다 방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날이 어둑해지자 철새퇴치 요원들이 레이저 광선을 비추며 하천과 들녘을 돌아다닙니다.

물 위나 들판에 내려앉은 새들을 쫓기 위해서인데 새들이 녹색 광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이용한 겁니다.

레이저 빛을 쏘자, 무리 지어 있던 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이동합니다.

[박영민/철새퇴치용 레이저회사대표 : 녹색 광선은 조류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깔이기 때문에 그 지역을 이탈하게 되는 원리입니다.]

낮에는 300m, 밤에는 2km까지 레이저 빛을 쏴 새들을 쫓을 수 있습니다.

추수가 끝난 논에서는 지푸라기 하나 남김없이 볏짚을 돌돌 말아서 치웁니다.

벼이삭을 남겨두면 새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이듬해 봄에 하던 논갈이 작업도 수확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실시합니다.

[항상 불안해요, 해마다 이때 되면은. 그래서 우선 지금 급한 데가 양계단지 주변부터 시작을 해요.]

천안에 이어 경기 용인에서도 지난 28일 야생조류 고병원성 AI가 국내 두 번째로 확진됐습니다.

농식품부는 철새 도래지와 가금농장에 대한 철저한 격리와 소독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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