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상한 냄새" 연기 따라가니…무허가 폐기물 '수두룩'

"이상한 냄새" 연기 따라가니…무허가 폐기물 '수두룩'

UBC 신혜지 기자

작성 2020.10.30 20:21 수정 2020.10.30 23:22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울산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이상한 냄새와 함께 불어오는 연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농지에 쌓아 둔 수백 톤 분량의 회색 가루인데 습기에 자연 발화될 수 있는 알루미늄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걸 왜 몰래 버려둔 건지, 얼마나 위험한 건지, UBC 신혜지 기자가 제보 내용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의 한 농지에 포대 자루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포대 더미 한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는 이곳에 모였습니다.

[권성수/주민 : 아침에 왔을 때 몇 자루에서 연기가 올라왔어요. 발화되니까, 열이 나니까 그런 것 같아요.]

[김외숙/주민 : 이쪽으로 바람이 부니까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상하게 자꾸 반응이 와서 얼굴이 벌게지더라고.]

날이 밝은 뒤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폐기물
이곳에 쌓여있는 폐기물은 모두 500톤가량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5톤 덤프트럭 25대 분량입니다.

이 물질은 알루미늄 가루로 추정됩니다.

알루미늄 특성상 습기가 닿으면 자연 발화 가능성이 높은데 포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자 주민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흙을 퍼내는 소동까지 벌어진 겁니다.

폐기물 처리업자 A 씨는 지난 9일, 땅 주인에게 "포항의 한 업체에서 나온 재활용 쓰레기를 임시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며 땅을 빌렸습니다.

[땅주인 : 처음에는 재활용품인 줄 알았어요. 들어오면 바로바로 가져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열흘이 지나도 안 가져가고….]

문제가 드러나자 A 씨는 "폐기물을 한꺼번에 처리할 곳이 없어 잠깐 둔 것뿐"이라며 땅주인에게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포대 더미들은 그 어떤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울산에 반입된 상황.

환경오염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만큼, 울주군은 물질의 성분을 분석하고 배출자와 운반자가 조직적으로 벌인 일인지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운석 UBC·최학순 UBC)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