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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늦깎이 작가의 꿈…이 한국화가 특별한 이유

[FunFun 문화현장]

<앵커>

30여 년 만에 꿈을 이룬 늦깎이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회생활을 통해 얻은 통찰이 화선지 위에 펼쳐집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길, 고향산천 그리고 여행... / 11월 3일까지 / 한전아트센터]

순천 선암사 차밭에서 흘러나온 물이 달마전 안뜰의 석정을 가득 채웠습니다.

네 개의 돌확을 거치며 불순물이 걸러지면 맨 아래 제일 작은 돌확의 물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자연에서 배우는 소통의 핵심입니다.

단양 사인암 앞을 굽이치는 개울은 화폭 중앙의 아래에서 시작하지만 곧바로 하단부 전체를 휘감으며 사인암을 떠받칩니다.

작가는 이렇게 두 겹 화선지 위에 수묵 담채로 자연과 삶의 흐름을 펼쳐 보입니다.

한국화에 천착하며 작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빛의 느낌입니다.

화사한 가을 햇살이 백학봉을 비추고, 바위에 반사된 빛은 백양사 주변 단풍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프랑스 여행길에 들른 디종 숲에서는 빽빽한 나무들 틈에 수직으로 내리쬐는 빛을 포착했습니다.

한국화의 특징인 선의 힘 또한 놓치지 않습니다.

고택의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한 감나무의 수많은 가지와 매달린 단감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합니다.

[이상표/한국화가 : 빛의 흐름을 풍부하게 표현하다가 절제할 부분이 있으면 선으로 막아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빛의 흐름을 쫓고 선으로 절제한다는 게 제가 추구하는 한국화의 방향입니다.]

오랜 사회생활 끝에 이뤄낸 늦깎이 작가의 꿈은, 깊은 통찰과 함께 70여 점의 한국화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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