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참수 테러 용의자는 21세 튀니지인…이탈리아 거쳐 프랑스로

프랑스 남부도시 니스에서 흉기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가 튀니지 출신으로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넘어온 21세 남성이라고 프랑스 대테러검찰청이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9일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 들어가 성당 관리인 등 3명을 살해하고, 이 가운데 한 명을 참수한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프랑수아 리카르 대테러 전담 검찰은 초기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21세 용의자 그라임 아우사위가 지난 9월 20일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에 도착한 뒤 10월 9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적십자사가 발행한 공식 문서를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이후 프랑스로 넘어온 경위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CCTV 분석결과 용의자는 사건 당일 오전 6시47분 니스 역에 도착한 뒤 겉옷을 뒤집어 있고, 신발을 갈아 신었으며 오전 8시 29분 노트르담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성당 안에 30분가량 머물던 용의자는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성당 안팎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8시 57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경찰에 제압당하는 와중에도 용의자는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쳤습니다.

총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예후가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프랑스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번 테러로 숨진 피해자 2명은 성당 안에서, 나머지 1명은 성당 밖 술집에서 발견됐습니다.

성당 안에서 숨진 60세 여성 피해자는 마치 참수를 당한 듯 목이 깊게 파여 있었고, 같은 공간에서 변을 당한 55세 남성 피해자 역시 목에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44세의 다른 여성 피해자는 용의자를 피해 성당 인근 술집으로 도망쳤다가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졌습니다.

용의자가 갖고 있던 가방에서는 이슬람교 경전인 코란 사본과 휴대전화 두 대, 흉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