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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 게 값'…전국 전셋값 5년 반 만에 최고 상승률

<앵커>

시정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전세 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아직까지는 그 현실의 움직임은 상당히 많이 다릅니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오름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저가 아파트의 매매가까지 밀어 올릴 조짐입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달 초 2억 6천만 원에 계약됐던 84㎡형 전세가 지난주에는 3억 2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약 2주일 만에, 20% 이상 높은 가격입니다.

세종시 전셋값은 올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전셋값 오름세가 두드러집니다.

연수구의 이 아파트 84㎡형 전세는 보름 새 1억 1천만 원, 40% 높은 가격에 계약됐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합니다.

[남범우/인천 연수구 공인중개사 : (전세를) 4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전세가를 높게 내놓는 거예요. 2~3개월 전만 해도 2억 원 초반대였던 매물들이 4억 원에 나오면, 이게 (거래가) 되겠느냐 싶을 정도로 저희도 의아해했었는데 그게 현실로 나타나는….]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5년 6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서울 강남권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보다 배 가까이 뛰었고, 인천은 6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세종과 부산, 대전 등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가을 이사철인데, 거주 요건 강화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청약 대기수요 증가 등 정책적 요인이 맞물리며 매물 부족이 심화된 영향입니다.

[윤지해/부동산114 수석연구원 : 공공주도의 전·월세 주택이 공급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당장 전셋값 안정에 큰 효과는 없습니다. (주택 시장에) 물건이 원활하게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임대인들에게 일시적인 규제 완화를 제시할 필요도 있습니다.]

전세난을 못 견딘 일부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전환하면서 가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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