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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고아성·이종필이 그린 90년대 여사원 모습은?…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앵커>

1990년대를 배경으로 고졸 출신 대기업 여사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 영화가 침체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오늘(30일)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주연 배우 고아성 씨와 이종필 감독 모셨습니다.

Q.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어떤 영화인지?

[고아성/배우 :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은 제목에 걸맞게 아주 독특한 영화예요. 95년대에 한국에서 대기업의 말단 사원으로 있던 친구 3명이 토익반 수업을 듣다가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입니다.]

Q.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소감이 어떤지?

[고아성/배우 : 일단 저도 굉장히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봤는데 그게 심지어 제 영화고 그게 심지어 또 재미있는 거예요. 그래서 뭔가 오랜만에 극장에서 뭔가 이런 즐거운 영화를 만난다는 게 개인적으로도 기뻤고 관객분들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요즘 너무 행복합니다.]

나리 초대석

Q. 1995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한 이유는?

[이종필/영화 감독 : 실제로 그 이게 김영삼 정부 시절 1995년도에 세계화 원년 선언이 있었고 이 영화의 출발점이 실제로 95년도 즈음에 세계화 시대에 맞춰서 모 기업에서 고졸 사원들 대상으로 영어토익반 개설했었고 그때 영어 강사를 하셨던 분이 이 시나리오 초고를 쓰신 작가님이세요. 거기서 출발한 거라서, 실제 있었던 일이어서 95년도로 설정했습니다.]

Q. 이 영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고아성/배우 : 일단 이 작품은 '항거: 유관순 이야기' 다음 작품이었어요. 제가 항거라는 영화를 촬영을 하면서 배우로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굉장히 큰 경험이었지만 뭔가 다음 영화에는 좀 밝은 역할을 만나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연기를 하는 캐릭터에게 영향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일상생활도. 그래서 좀 다음에는 밝은 역할을 만나면 어떨까, 그랬으면 좋겠다 이런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 역할을 만났어요.]

나리 초대석

Q. 25년 전 여성을 연기…어렵진 않았는지?

[고아성/배우 : 저는 95년도 배경의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제가 92년생이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4살이었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뭐 기억나는 것도 없고 어떻게 보면 시대극처럼 정말 자료에 의존해서 연기를 준비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촬영 전에 테스트 분장, 의상 피팅을 해보거든요. 그때 이제 95년도 배경 의상과 분장을 딱 하고 거울을 봤는데 분명히 제 기억에 있는 어떤 일하는 여성들의 단상인 거예요. 길거리에서 숱하게 봤던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가 저도 모르게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좀 약간의 책임감을 느꼈어요. 이거는 정말 기억하고 계신 분들도 많을 거고 직접 겪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1990년대 분위기 잘 고증…주안점 둔 부분은?

[이종필/영화 감독 : 저희가 가장 중점둔 거는 90년대의 그 대기업 직장, 사무실의 어떤 공기 같은 거였어요. 왜냐하면 이게 영화가 어떤 의미에서 90년대 직장 생활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거고. (제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보셨을 때 당신들이 90년대에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이런 걸 증명이랄까, 기록이랄까 이런 걸 하고 싶은 마음이 좀 있어서 그 사무실 분위기 이런 거 재현하고자 신경 많이 썼습니다.]

나리 초대석

Q. 함께 연기한 배우 이솜·박혜수와의 호흡은?

[고아성/배우 : 그것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아요. 뭔가 또래의 동성 배우와 함께 끈끈하게 촬영을 했어요.]

Q. 여성 서사…남자 감독으로서 어렵지 않았나?

[이종필/영화 감독 : 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지 싶어서 아, 모르는 건 모른다 하고, 다만 영화라는 게 저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니까 저희 스태프분들 중에 여성분들이 많았고 배우분들도 있고 해서 이건 뭡니까라고 질문을 하고 그건 이런 거야라고 해서 아, 그런 거구나 하면서 그런 의견들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영화 만들었습니다.]

[고아성/배우 : 그리고 정말 여성스러운 면모도 가지고 계세요. 그래서 정말 이 세 여배우의 마음을 너무나 잘 이해해 주셨고 굉장히 섬세하시고 또 아무래도 배우 출신 감독님이시다 보니까 배우의 마음 또한 잘 이해해 주셨던 것 같아요.]

Q. 데뷔 23년 차…본인에게 '배우'는 어떤 의미?

[고아성/배우 :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요? 왜 그렇죠?) 아무래도 정답이 없는 일이고요. 뭐랄까, 이번에 영화 촬영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가장 후배인 박혜수 배우한테 너무 많은 걸 배웠어요. 저 친구가 굉장히 담백하고 또 연기에 대해서는 한없이 진중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 점을 보면서 아, 정말 나도 많이 배우고 어떻게 보면 연기는 경력이 중요한 직업이 아니구나 깨달았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고아성/배우 : 멜로를 한 번도 안 해봤어요. (멜로를 안 해봤어요?) 네. 아마 30대에 좀 기대해보고 있어요. (그럼 이종필 감독님이 해결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이종필/영화 감독 : 네. (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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