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월드리포트] 중국인 수명 4년 만에 1세 늘어…"세 자녀 낳자"

[월드리포트] 중국인 수명 4년 만에 1세 늘어…"세 자녀 낳자"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10.30 10:2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월드리포트] 중국인 수명 4년 만에 1세 늘어…"세 자녀 낳자"
최근 중국 정부는 지난 5년간의 여러 분야 성과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습니다. 28일에는 '위생건강 개혁 발전 현황'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인들의 관심을 끈 것은 기대수명입니다. '기대수명'은 그해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합니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인의 기대수명은 2015년 76.34세에서 2019년 77.3세로 늘었습니다. 4년 만에 기대수명이 1년 증가한 것입니다.

중국인의 2015년·2019년 기대수명 비교 (출처=중국신문망)
중국 정부는 의료와 빈곤, 소득 수준 등이 향상되면서 임산부와 영아, 5세 이하 아동의 사망률이 4년 전에 비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 중국인 기대수명 70년 만에 35세→77세

그렇다면, 과거 중국인의 기대수명은 몇 세였을까요?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신중국이라고 부르는 지금의 중국, 즉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1949년만 해도 중국인의 기대수명은 35세였습니다.

중국인의 기대수명 변화 (출처=인민일보)
신화통신은 "신중국 수립 초기에는 경제가 침체했고 질병이 만연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신중국 수립 직전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어 "굶주림과 의약품 부족에서 벗어나면서" 1957년에는 57세, 1981년에는 68세, 2018년에는 77세로 기대수명이 증가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화려한 전환"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참고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8년 기준으로 82.7세입니다.

신화통신은 중국인의 기대수명이 7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며 '화려한 전환'이라는 표현을 썼다. (출처=신화통신)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인의 평균 수명은 훨씬 짧아집니다. 텅쉰망 등에 따르면, 진·한 시대 중국인의 평균 수명은 20세에 불과했고, 당나라 때 27세, 송나라 때 30세, 청나라 때 33세였습니다.

● 중국 관영매체 "세 자녀 출산 허용해야"

하지만 이렇게 중국인의 수명이 늘어나는 게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산율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5일 중국 당국의 발표를 빌어 "향후 5년 안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 보도. '중국은 5년 안에 노인 인구가 3억 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노령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인구의 12.5%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인구 14억 3천만 명으로 계산해 보면, 1억 7천만 명 정도가 노인이라는 얘기입니다. 5년 안에 노인 인구가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셈입니다.

반면 전체 인구는 줄어들면서 '역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칭화대 연구소 발표를 인용해, 중국 인구는 2050년쯤부터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8억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인의 세계 인구 점유율은 19%에서 7%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동인구가 줄고 노동생산성이 떨어지면서 경제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장 연금을 내는 사람보다 연금을 받아 가는 사람이 많아지는 문제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칭화대 연구소장의 의견을 전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세 자녀 정책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인구학자도 이에 동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더 많은 아이를 낳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 6년 전만 해도 '한 자녀 정책'…둘째 낳으면 '벌금'

전 세계 인구 1위 중국에서는 불과 6년 전까지만 해도 '한 자녀 정책'이 엄격하게 적용됐습니다. 1978년부터 강제 시행한 산아제한 정책으로 '계획생육 정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인구 급증으로 식량 문제 등이 불거지자 중국 정부가 나서 한 가정당 자녀 수를 1명으로 제한한 것인데, 둘째 자녀부터는 높은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아선호 사상이 강한 중국의 농촌 지역에서 아들을 낳기 위해 둘째, 셋째를 낳았다가 '후커우'라 불리는 호적에도 올리지 못하는 일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노동인구 감소 문제가 발생하자, 중국 정부는 2014년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이면 자녀를 두 명까지 낳을 수 있게 하면서 '한 자녀 정책'을 폐지했고, 2016년부터는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셋째 자녀에 대한 규제는 강했습니다. 지난 6월 광둥성 광저우시에서는 한 부부가 셋째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우리 돈 5천만 원에 달하는 벌금을 '사회부양비'라는 명목으로 부과받기도 했습니다.

이랬던 중국이, 14억 인구 대국의 중국이 이제는 '세 자녀 정책' 도입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중국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