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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0원이 만든 행복하우스, 삼남매 가족 일으켰다

<앵커>

몇 달 전 강원도 춘천의 한 가정집에서 난 불로 엄마와 삼 남매가 집을 잃고 뿔뿔이 흩어져 지내왔는데 소방관들이 아늑한 새집을 선물했습니다. 매달 1,190원씩 자발적으로 모은 기금을 쓴 건데요.

G1 윤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숯덩이가 된 가재도구는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고, 시커멓게 탄 집안에는 잿가루만 무성합니다.

지난 4월, 강원도 춘천서 화재로 주택 전소

단란하던 가정을 집어삼킨 매서운 화마 앞에서 10대 삼 남매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강원 소방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소방관들은 매달 1,190원씩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행복하우스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6월부터 새로 집을 짓기 시작해 재만 남았던 집터에 안락한 새 보금자리가 들어섰습니다.

이제 가족은 더이상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됩니다.

[삼 남매 어머니 : 애들하고 흩어져서 생활을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가. 그냥 감사한 것밖에는 없어요. 감사드린다는 것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고.]

강원도 소방공무원 2천700여 명이 참여하는 '119행복하우스' 프로젝트입니다.

2015년부터 화재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시작해 벌써 4억 2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이 기금으로 올해까지 화재로 집을 잃은 다섯 가정이 새 터전을 선물 받았습니다.

[최임수/강원도소방본부 화재조사담당 : 세 자녀와 살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분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따뜻하고 행복하게 생활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이의 내일을 위해 뜨거운 불 구덩이에 온몸을 내던지는 소방관.

오늘의 현장은 은근한 온기로 쌓아 올린 한 가정의 새로운 터전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춘 G1, 화면제공 : 강원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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