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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용 독후감·소논문 1편 최고 500만 원' 입시컨설팅 무더기 검거

'스펙용 독후감·소논문 1편 최고 500만 원' 입시컨설팅 무더기 검거
대입 수시모집 '스펙'으로 활용되는 각종 대회용 독후감·소논문 등을 대신 작성해준 입시컨설팅 학원과 학생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생활기록부를 화려하게 채워주겠다는 유혹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고, 편법과 불법을 넘나든 학원에는 전문직 종사자와 대학원생 등이 대필 강사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의 한 입시컨설팅 학원 관계자 18명과 학생 60명 등 78명을 검거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해당 학원들은 서울 강남과 목동에서 운영된 학원들로 알려졌습니다.

대회용 독후감·소논문 대필·대작 거래는 작품당 100만∼560만 원선에서 이뤄졌습니다.

학원 측은 전공 적합성과 수행평가 등 교과 내신성적을 비롯해 독서·실험 등 비교과영역, 자기소개서·면접 등 수시 전 과정을 컨설팅한다고 홍보했습니다.

심지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나 로봇코딩, 도서 출판 등을 생활기록부에 넣게 해주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필요한 '스펙' 수준이 높아져 전문직 종사자나 대학원생 등이 프리랜서 대필강사로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수요는 증가하는데 '창작' 공급이 달리다 보니 학원 강사들은 이미 다른 학생이 대회에 제출한 바 있는 대필작품을 다른 학생에게 내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메신저 대화에는 학원 관계자가 "아이템을 또 재탕 쳐야지"라며 3가지 발명 아이디어를 제출 마감시간에 쫓긴 강사에게 권하는 내용도 나옵니다.

일부 학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교육부에 정식 등록한 컨설팅학원이라고 해서 불법인지 몰랐다"거나 "이런 학원이 많다고 하는데 적발된 적이 없어 위법인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대작과 입상 사실이 확인된 독후감·논문·보고서는 업무방해 등 혐의가 뚜렷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드라마 'SKY캐슬'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입시컨설팅은 수시모집 비중이 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한 입시학원 대표는 "공개가 되지 않아 그렇지 도처에 깔려 있다"며 "학원이 아니더라도 삼삼오오 모여서 컨설팅을 받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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