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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실종' 대구 수성구 아파트 호가 급등…담합 논란

<앵커>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또 한 아파트는 허위매물과 저가 매매를 없애자는 현수막을 내건 뒤로 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크게 치솟아 담합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5억 원대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A 씨는 최근 매수인과 매매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돼 집값의 10%로 받은 계약금의 두 배를 매수인에게 돌려주고 계약을 파기했습니다.

불과 2, 3일 만에 실거래가보다 최소 3억 원 넘게 오른 가격으로 단지 내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A 씨/아파트 매매계약 파기 매도인 : 평소에 나온 금액이 6억 5천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게 갑자기 10억 5천과 11억 원으로 매물이 나와 있어요. 그러면 이게 도대체 4억이 뛴 거잖아요. 며칠 사이에….]

또 다른 아파트단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단지마다 허위 매물과 저가 매매를 없애자는 전단지와 현수막이 내걸린 뒤로 호가는 평균 4억에서 5억 원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허위 매물과 저가 매매를 없애자는 현수막

[B 아파트단지 관계자 :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사람들을 동요시키고 일정 금액 아래로는 팔면 안 된다고 노골적으로 하잖아요. 인터넷 카페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매매계약 중도금을 치르기 전에 집주인이 계약 파기를 요구한 사례도 10여 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입주자대표회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 가격과 자산 가치를 정상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수성구청은 담합 여부에 해당하는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를 제재할 단속 근거는 취약한 상태입니다.

[대구 수성구청 부동산관리팀 : (매매) 호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요, 부동산 교란 행위 금지라든지 그런 공문을 보내가지고.]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대구에서는 2건의 부동산거래 질서 교란 행위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1건은 수사 의뢰됐습니다.

집값 담합 논란을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부동산 시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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