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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 공청단 궤변 반박…"北 남침, 역사적 사실"

정부, 中 공청단 궤변 반박…"北 남침, 역사적 사실"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이른바 중국 공천단이 사흘 전 한국전쟁에 대해 남북간의 내전일 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가 오늘(28일)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 저녁 외교부 출입기자단에 문자 공지를 통해 "북한의 무력 공격을 평화에 대한 파괴로 보고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 및 북한군의 38선 이북으로의 철수를 촉구한 과거 유엔 안보리결의 등에서와 같이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한국 전쟁 발발 등 관련 사안은 이미 국제적으로 논쟁이 끝난 문제로, 이러한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 바뀔 수 없다"며 "우리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관심 사안에 대해 중국 측과 필요한 소통과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공산단의 청년 조직으로 단원이 8천만 명이 넘는 공청단 중앙은 지난 25일 밤 공식 웨이보 계정에서 '조선전쟁(한국전쟁)은 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공청단은 "당시 북한과 한국은 서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주권이 있다고 주장했고 이는 한 국가의 내전"이라며 "쌍방간에 군사적 마찰이 빈번하게 발생했으며 이후 한국전쟁이 발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5일 개막한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전에서도 "1950년 6월 25일 조선 내전의 발발 후 미국은 병력을 보내 무력 개입을 했고 전면전을 일으켰다"면서 북한군의 침략 내용은 생략하고 이를 '내전의 발발'로만 기술한 바 있는데, 공청단은 아예 남침이 아니라고 부인한 겁니다.

중국 정부도 이와 비슷한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한국전쟁은 남침이 아니다'는 공청단의 주장에 동의하는지 아닌지 묻자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도 "한국전쟁은 본래 한반도에서 남북 쌍방간에 발생한 것으로 내전에 속한다"고 답했습니다.

남침을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으면서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는 차치하고 '내전'에 방점을 찍은 겁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의 전방위 갈등 속에 항미원조전쟁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데 애국주의를 고취해 인민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지난 23일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연설에서 항미원조전쟁을 "미국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왜곡한 바 있습니다.

이에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트위터에서 한국전쟁은 중국을 등에 업은 북한의 남침임을 분명히 한 뒤 "자유 진영 국가들이 (북한군에) 맞서 싸울 때 중국 공산당은 수십만 명의 병사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지난 26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고 과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도 명시됐다"며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장관은 시 주석의 발언이 역사 왜곡이냐는 질의에 "우리 입장에서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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