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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해지는 내가 싫었다" 이동국, 참았던 눈물까지

<앵커>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 선수가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밝혔습니다. 나약해지는 자신이 싫어 은퇴를 결심했다며 반드시 우승컵을 들고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몸이 아픈 건 참을 수 있어도 정신이 나약해지는 건 참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동국은 지난여름 부상 재활 기간 조급해지고 약해지는 자신이 싫었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누가 봐도 그만해도 될 시기이기 때문에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쉬워하는 자녀들 앞에서는 애써 태연한 척 다독였지만,

[이재아/이동국 딸 : 이제 아빠가 골 넣고 세리머니하는 것 못 볼 것 같으니까]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아빠가 골 넣는 모습 꼭 보여줄게]

아버지 얘기를 꺼내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습니다.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내일 네가 은퇴식을 하니, 아버님도 '은퇴를 해야겠다', 그동안 고생하셨고, 은퇴하셔도 된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3년 동안 모든 경기를 통틀어 국내 최다인 844경기에서 역시 최다인 344골의 전설을 남긴 이동국은 독일을 무너뜨린 환상 발리슛을 최고의 골로 꼽았습니다.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발과 볼이 (맞는) 찰라의 순간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2006년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그때 시간은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너무나 힘들어서….]

서른 살에 전북 이적 후 전성기를 다시 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동국은 오는 일요일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8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한다. 그게 지금 이 순간이라고….]

[이동국/전북 현대 공격수 : 사진 한 번 찍어도 돼요? 항상 사진만 찍히다가]

이동국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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