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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 않아" vs "재선하면 이민"…美 분열상

"트럼프, 지지 않아" vs "재선하면 이민"…美 분열상

김수형, 김종원 기자 sean@sbs.co.kr

작성 2020.10.28 20:25 수정 2020.10.28 21:4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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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후보와 정권 교체를 노리는 바이든 후보가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막판 유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 있는 저희 특파원들이 현장에서 지켜봤더니, 미국 사회의 극심한 분열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중북부의 미시간주와 또 뉴욕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김수형 특파원, 김종원 특파원이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김수형 기자>

한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었던 미시간, 공장은 쇠락했고 상점 곳곳은 텅 비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듣기 위해 시작 다섯 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응원 도구를 들고, 티셔츠도 맞춰 입었습니다.

여론조사는 트럼프에 불리하게 나오고 있지만,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메리/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 대통령이 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는 지지 않아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습니다. 신은 지지 않아요. 신은 이깁니다.]

바이든은 공산주의자라는 근거 없는 주장도 마치 사실처럼 얘기합니다.

[사피니/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 대통령이 지면 이 나라는 사회주의와 마르크스주의를 향해 갈 것입니다. 이 시기에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아이까지 언론 탓을 합니다.

[누카/트럼프 지지자 : 가짜 미디어! 가짜 뉴스! 가짜 소셜 미디어! (잘했어, 꼬마야.)]

유세장 바깥 바이든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입니다.

[존/바이든 지지자 : 트럼프는 정말로 부패했습니다. 부패한 가족에 부패한 사람입니다.]

[조시/바이든 지지자 : (트럼프가 재선하면 카리브해에 있는) 세인트 토마스나 세인트 바트 섬으로 이사 가고 싶어요. 미국이 어떻게 되든지 거기 어딘가로요.]

선거에서 지지 후보가 갈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진영 간 갈등과 증오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 1만 7백 표, 4년 전 미국에서 가장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이곳 미시간 주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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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

지금 보셨듯 미국 사회는 대선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대선 과정보다 대선 이후에 올 후유증이 더 두렵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 곳곳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지금 제가 나와 있는 이곳 뉴욕 타임스퀘어에선 며칠 전 트럼프 지지자들과 트럼프를 반대하는 시위대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부상자까지 속출했던 이 충돌은 트럼프 지지 차량 행렬이 반 트럼프 시위대가 모인 곳으로 들어서면서 시작됐습니다.

어제(27일) 필라델피아에서는 흑인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약탈로 이어졌습니다.

기름 먹은 솜처럼 인종차별 같은 예민한 이슈가 쉽게 폭력 사태로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6월 인종 차별 반대 집회 때 약탈 피해를 크게 입었던 한인 상점 중 10여 곳이 또 똑같은 피해를 당하면서 한인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샤론 황 하츠/필라델피아 한인회장 : 선거와 함께 오는 불안감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너무나 불투명한 상황이라서요. 어제 한인회 회장으로서 (이번 소요 사태와 관련해서) 주지사 사무실과도 통화했고. 많은 (한인)분들이 총기를 벌써 구매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누가 되든 대선 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석/한인유권자연대 대표 : 트럼프가 패했을 때, 트럼프 열혈 지지층이 어떻게 할까라는 부분에 대해 (미국 사회가) 굉장히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죠. 중요한 지역(경합 주)에서 꽤 많이 소요 사태가 날 것이라고 보입니다. 반면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인종 소요 사태는 굉장히 크게 난다(고 예측됩니다.)]

1주일 뒤 대선이 끝난 뒤 후보 중 누군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라도 한다면 혼란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이상욱, 영상편집 : 오노영·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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