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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부검하니 화학물질"…"극단 선택 이유 없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첫 사망 사례 분류됐던 17살

<앵커>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에 숨진 인천 고등학생의 부검 결과 몸에서 치사량이 넘는 화학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인데, 유족은 그럴 만한 이유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17살 고교생 A 군이 인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틀 전 독감 백신을 맞아 올해 백신 접종 후 첫 사망 사례로 분류됐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전달받은 질병관리청은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김중곤/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 (지난 24일) : 현재 저희가 내린 결론은 백신 접종하고 접종을 하신 분들의 사망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국과수 부검 결과, A 군에게서 치사량이 넘는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육가공품 발색제로 주로 쓰이는 화학물질인데, 함량 25% 이상이면 유독물질로 분류되며 다량 섭취 때는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한 업체에서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한 사실을 파악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A 군의 형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동생이 백신을 맞은 다음 날 기운이 없다며 저녁식사를 걸렀고, 대학 입시를 거의 마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적은 상태였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A 군이 아질산나트륨을 구하는 과정에 업체들의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구매자의 실명·연령 확인, 본인 인증을 거치지 않고 판매한 자는 벌칙을 부과하게 되어 있고요.]

경찰은 A 군의 PC와 태블릿을 확보해 사망 전 행적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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