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자 뒤늦게나마 택배회사들이 대책을 내놓고 있죠. 한진택배는 다음 달부터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도 새벽 2시에 도착. 저 너무 힘들어요."
밤샘 배송 등 과로에 시달리다 지난 12일 숨진 한진택배 기사 김 모 씨가 남긴 문자입니다.
사실상 강요당하는 '당일 배송' 원칙 때문에 대리점과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물량이나 노동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A 씨/한진택배 기사 :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하고요. 자기가 맡은 지역은. 다른 사람들이 그거를 안 가져가려고 해요. 자기도 힘드니까.]
한진은 다음 달부터 밤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당일 처리 못 한 물량은 다음 날 배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노동시간 감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입니다.
[B 씨/한진택배 기사 : 어차피 내가 할 몫인데 오늘이라도 밤이라도 해야죠. 그래야 또 내일 나오는 물량이 겹치지가 않죠. (내일 물량과) 겹치면 더 죽죠.]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천 명의 분류 인력을 단계적으로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물류센터뿐 아니라 지역 집하장의 분류 시간까지 줄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세규/택배연대 교육선전국장 : 분류 작업에 대한 업무는 회사가 책임지고 궁극적으로는 택배기사들이 온전히 배송만 책임지면서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제대로 된 휴식이 보장되는….]
이런 가운데 롯데 측은 수수료 삭감에 항의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물량 접수를 한때 중단시켰고, 이에 항의하는 조합원 200여 명은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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