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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축사에 '마구잡이 소독'…효과는 글쎄

<앵커>

지난달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어제(25일)는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 조류 인플루엔자가 철새 분변에서 검출됐습니다.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들이 특별 방역에 들어갔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송인호 기자가 현장 점검했습니다.

<기자>

방역 차량이 철새 도래지에 소독약을 뿌리고 다닙니다.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서 닭, 오리 등 가금류 사육 농장으로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무차별 소독은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 견해입니다.

바이러스가 흙이나 풀에 묻어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철새나 분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 천변을 소독할 것이 아니라 지금 차량이 지나다니는 저 도로면을 직접 소독하는 것이 실질적인 소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소독약이 지금 살포되는 저 풀에는 방제대상인 병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양돈 농장 주변에도 매일 소독 차량이 오가지만 축사 벽이나 허공에 뿌리는 양이 더 많습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방법으로 소독약을 살포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벽면이라든가 외부공간에는 병원체가 존재하지 않거든요.]

하루에 돼지 1천 마리 정도를 도축하는 민간 도축장입니다.

돼지를 실은 축산 차량은 이렇게 도축장을 드나들 때마다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 분무 장치가 차바퀴에 충분한 소독약을 뿌리지 못해 사람이 일일이 다시 소독하고 있습니다.

[최농훈/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 : 도축장 안에서 가축을 하차한 이후에 오염된 (가축) 유기물을 세척을 잘하고, 거점 소독시설에 가서 2차로 소독을 한 이후에 농장에 차량이 진입해야만 질병전파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축사 진입로 등에 뿌리는 생석회는 가루 형태로는 소독 효과가 크지 않아 물을 뿌려 액체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종우, CG : 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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