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술잔 거부하자 "머리 박아"…공무원 가혹행위 고소

<앵커>

경기도의 한 시청 공무원이 사회복무요원들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평소 근무 기강이 해이해서 그랬다는데 요즘 군에서도 못 하게 한 가혹행위들이 등장합니다.

보도에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경기도의 한 식당, 검은색 옷차림 남성이 인사하며 들어옵니다.

맞은편 남성이 고갯짓하자 곧바로 머리를 땅에 박고 뒷짐을 집니다.

군에서도 가혹행위로 분류돼 금지된 이른바 '원산폭격'입니다.

식당 안 다른 손님도 있었지만 가혹행위는 수차례 이어집니다.

가혹행위를 당한 사람은 시청 사회복무요원, 맞은편 남성은 이들을 담당하는 시청 공무원 A씨입니다.

[피해 사회복무요원 : '너도 한 잔 먹을래?' 이래서 '저 안 먹을래요' 이랬더니 그러면 머리 박으라고. 그래서 머리 박고.]

이어진 2차 식사 자리에서도 A씨는 이미 복무를 마친 요원까지 전·현직 사회복무요원 10여 명을 불러 모았습니다.

[식당 관계자 : 거의 다 머리 박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열 몇 명이 전체가 다 돌아가면서. 욕도 막말도 좀 하고.]

사회복무요원들은 폭행, 강요 등 혐의로 A씨를 고소했고, 경찰은 지난달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A씨는 취재진에 "평소 근무기강이 해이하고 규정 위반 사례가 많아 여려 차례 주의를 줬다"며 "얼차려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가혹행위임을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년간 병무청에 접수된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한 갑질 신고는 46건, 비인격적 대우를 신고한 사례가 가장 많았습니다.

병무청과 소속기관이 갑질과 가혹행위 신고를 받고 있다지만, 과거에 매인 그릇된 인식이 병역 환경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