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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댁 약 봉투 보고…장기 모양 알약 개발한 남자

알약을 사람의 장기 모양으로 디자인해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대학생이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쌓인 약 봉투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데요.

알약이 비슷비슷하게 생겨 노인들이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된 최종훈 씨.

[최종훈/협성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 : 알약(모양)만 딱 봐도 어디에 도움되는지 (어떤 약인지) 알 수 있으면 좋겠다 해서...]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다양한 모양의 알약들입니다.

심장, 폐, 뇌 등 연관된 장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습니다.

[최종훈/협성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 : (당뇨약은) 당 관련해서 막대사탕 그런 쪽으로 떠올리도록 했고 (혈액 관련 질병 약은) 혈액의 그런 물방울 같은 것도 시도했었고. 이런 장기 모양이 직관적으로 잘 와 닿을 수 있을까. 너무 또 예쁜 색으로 해버리면 아이들이 사탕이랑 과자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잘못 먹으면 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알약 디자인은 국제디자인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수상소식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됐는데 한편에서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알약을 넘길 때 목에 걸릴 수 있다는 걱정부터 유통 과정에서 약이 부서질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지윤/약사 : 시각장애인이 (만지거나) 어르신들이 보고 '이게 무슨 약이다' 하고 한 번에 알 수 있는 그런 점은 좋은 것 같은데 조제를 할 때 반 알로 쪼개서 쓴다든지 하는 부분에 있어서 용량을 정확하게 분배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문제도 있고..]

[최종훈/협성대 산업디자인과 4학년 : 비판점을 받아 보니까 (어떤 지적들은) 아 이런 문제도 있었구나 디자인을 할 때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썼어야 하는데...]

최종훈 씨는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쌓여있는 약 봉투 보고"…장기 모양 알약 개발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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