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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U 유혜영 교수 "바이든 당선 가능성 현저히 높아"

NYU 유혜영 교수 "바이든 당선 가능성 현저히 높아"
[SBS 이철희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이철희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이철희 지식디자인연구소 소장
■ 방송일시 : 2020년 10월 22일 (목)
■ 출연 : 유혜영 뉴욕대 정치학과 교수

- 바이든이 당선될 확률 90%에 육박
- 지지율 격차, 바이든이 7% 이상 안정적으로 앞서
- 여전히 건재한 트럼프 지지층,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
- 2016년 힐러리에 비해 바이든이 갖는 장점
- 미국은 흑인보다 여성이 대통령되기가 더 어려운 나라

▷이철희 : 11월 3일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 센 나라이긴 합니다만 따지고 보면 남의 나라인데, 굳이 남의 나라 일에 그렇게 관심을 가질까 싶기도 합니다만, 미국은 우리나라랑 동맹 국가이고요, 또 미국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대선을 저희가 잘 좀 지켜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미국 정치의 찐전문가' 요즘 표현으로, 모셨습니다. 뉴욕대학교 정치학과의 유혜영 교수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혜영 : 예, 반갑습니다.

▷이철희 : 미국의 선거제도부터 잠깐 짚어야 방송 들으시는 분들이 이해를 하기 쉬울 것 같은데, 미국은 흔히 말하듯이 간접선거죠?

▶유혜영 : 예, 한국에서 미국 선거를 간접선거라고 가끔 표현을 하실 때가 있는데, 그건 제가 봤을 때는 정확한 표현은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간접선거라고 하면 국회의원들이 예를 들어서 대통령을 임명을 하는 거죠. 그런데 미국은 실제로 유권자들이 대통령 후보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에 투표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직접선거이긴 하지만, 이 표를 모으는 방식이 한국이랑 차이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시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나면 그냥 그것을 전국 단위에서 다 모아서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잖아요. 그런데 미국은 그게 아니라 미국은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굉장히 나라가 크잖아요. 그래서 50개의 주가 있는데, 그 표를 모으는 방식이 주마다, 주마다 표를 모으는 거예요. 그런 다음에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선거인단, 각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다 가져가게 되고, 그 선거인단을 모아서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가져가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시스템인데, 그래서 유권자와 대선후보 사이에 선거인단이라는 그냥 중간 그룹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국대선 투표

▷이철희 : 전체 선거인단은 538명인가요?

▶유혜영 : 예, 이제 미국 정치를 이해할 때 5, 3, 8이란 숫자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 숫자가 어떻게 나온 거냐 하면 사실 되게 간단하거든요. 미국은 양원제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상원의원은 인구, 각 주별로 인구에 상관없이 모든 주가 2명씩. 그러면 미국에 주가 50개니까 100명이잖아요. 그리고 미국에는 하원의원. 지역구를 대표하는 하원의원이 435명이 있거든요. 그러면 각 주에 할당되는 선거인단은 상원의원 숫자 더하기 하원의원 숫자예요. 그러면 100+435를 하면 535명이 되죠. 그러면 아까 제가 538이라고 했는데, 이 3명은 그러면 어디서 오는 건가? 뭐냐 하면 미국에 보시면 미국의 수도가 어디죠?

▷이철희 : 워싱턴 D.C.

▶유혜영 : 그렇죠. 워싱턴 D.C.는 어느 주에 속해 있을까요?

▷이철희 : 별도 아닌가요?

▶유혜영 : 예, 그렇죠. 아무 주에도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사실 워싱턴 D.C. 같은 경우는 D.C.를 대표하는 상원의원도 없고 하원의원도 없어요. 그러면 워싱턴 D.C.에서 한 70만 명 정도가 살거든요. 그러면 이 사람들은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아무 목소리도 못 내는 거냐라는 게 있어서 워싱턴 D.C.에도 3명의 선거인단을 별도로 부여를 한 거예요. 왜 3명이냐? 미국에서 선거인단 수가 가장 작은 주가 와이오밍주인데, 와이오밍주가 3명이거든요. 그래서 그 3명에 맞춰서 워싱턴 D.C.에 3명을 부여를 해서 538명이 되는 거죠.

▷이철희 : 이 와이오밍주하고 제일 큰 데가 캘리포니아입니까?

▶유혜영 : 캘리포니아.

▷이철희 : 엄청 차이나죠?

▶유혜영 : 예, 캘리포니아는 선거인단이 55명이거든요. 그런데 와이오밍주 같은 경우는 사실 인구가 송파구보다 적더라고요.

▷이철희 : 그래요?

▶유혜영 : 예. 60만 명이 안 되기 때문에 와이오밍은 선거인단은 3명, 그런데 캘리포니아는 인구가 4천만 명이 넘잖아요. 그래서 55명.

▷이철희 : 그런데 상원의원은 똑같잖아요?

▶유혜영 : 그렇죠. 그래서 이 선거인단 제도 자체가 작은 주들이 훨씬 더 영향력을 많이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인 거죠.

▷이철희 : 그런데 어쨌든 제 기억에 고어도 그렇고, 힐러리 클린턴도 그렇고 일반투표에서는 표를 더 얻었는데, 선거인단에서 표가 적어서 지잖아요. 되게 불합리한 거 아니에요?

▶유혜영 : 그런데 미국 역사상 전체 득표에서는 이겼지만 대통령이 안 된 경우가 5번 있었거든요. 최근에 2000년에 1번, 2016년에 있었는데, 그러면 왜 과거에는 민주당이 이것을 바꾸려고 하지 않았냐? 자기들에게 불리한데. 최근에야 이 선거인단 제도가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동이 됐지만, 과거에는 민주당도 공화당도 선거인단 제도가 가끔 자기에게 유리할 때도 있고 불리할 때도 있어서 이걸 개혁하려고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았고, 이 선거인단 제도가 헌법에 적혀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헌법을 바꾸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이 선거인단 제도를 바꾸려면 의원들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하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미국에 50개 주가 있는데, 이 주의 75%가 다 인준을 해야 해요. 그런데 이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미국 의회의 선거인단을 개혁하자, 아니면 없애자 이런 법안들이 한 700번 정도 도입이 됐는데, 한 번도 선거인단 제도에 변화를 가져온 적은 없었죠. 바꾸기도 너무 어렵고, 정치 정당 입장에서도 다음 번에는 우리 정당이 사실 유리할 수도 있는 선거인단 제도가 이런 생각 때문에 의지도 없었던 거죠.

▷이철희 : 그러니까 제도가 그렇게 썩 훌륭한 것 같지는 않은데 어쨌든 존중해서 유지하는 것도, 우리는 너무 제도를 바꾸자는 데 쉽게 해법을 찾거든요.

▶유혜영 : 예, 그렇죠.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는 기본적으로 건국의 아버지들이 미국을 만들 때 제도를 굉장히 촘촘하게 만들어서 서로를 견제하게, 그래서 뭔가 큰 변화를 가져오기 굉장히 어려운 나라이고, 선거인단 제도가 오늘 날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불합리해 보이지만, 처음에 미국이 만들어질 때 왜 이 제도가 생겼는지를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뭐냐 하면 처음에 대통령을 어떻게 뽑을 것인가를 건국의 아버지들이 모여서 논의를 할 때 참고할 만한 나라가 없는 거예요. 그전에는 국민들이 직접 투표를 해서 대통령을 뽑는 나라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두 가지 입장이 굉장히 팽팽하게 맞섰거든요. 국회의원들이 간접선거를 통해서 대통령을 임명을 해야 한다. 아니면 한국처럼 그냥 국민들이 다 투표를 해서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이 두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다 보니까 이 절충안으로써 국민들이 투표를 하되 만약에 중우정치라고 하죠. 어떤 정치에 대한 지식이 많이 없는 사람들이 그냥 어떤 의견에 휩쓸려서 굉장히 우매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경우에 선거인단이라는 사람들이 한 번 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잘못된 선택을 방어해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이런 제도를 만든 거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역사적인 어떤 기원을 생각해 보면 아예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사회가 250년 동안 굉장히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오늘 날 입장에서 오면 '아니, 저런 제도를 왜 아직까지 복잡하게 유지하고 있지?' 이런 비판이 나올 수 있는 거죠.

▷이철희 : 그런데 선거제도 바꾸자는 캠페인이나 운동 같은 건 있죠? 그런데 잘 안 먹히죠?

▶유혜영 : 예. 이번에 사실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온 엘리자베스 워런, 피터 부티지지 이런 후보들 같은 경우는 선거인단 제도를 아주 없애자 이런 주장을 했죠.

▷이철희 : 이 질문을 드려야 되는데, 누가 이깁니까?

▶유혜영 : 사실 저희가, 제가 정치학자이고 미국정치를 공부하긴 하지만, 예측이 제 전문 분야는 아니고 학자들 같은 경우도 예측을 사실 저희가 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냥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그리고 경제지표, 선거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두 파로 나뉘거든요. 그런데 첫 번째 파는 펀더멘탈이라고 해서 유세 이런 거 다 필요없고 그냥 지금 경제지표, 지금 일자리가 얼마나 생겼고, 실업률이 얼마인지, 그리고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이것만 봐도 누가 될지 안다는 거예요. 이런 파가 있고, 두 번째는 '아니다. 그럴 거면 왜 이렇게 열심히 유세를 하고 다니냐? 캠페인이 중요하다.' 이 파가 있는데, 그냥 우리가 펀더멘탈, 경제지표와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만 보면 지금 미국의 실업률이 9월 기준으로 7.9%였거든요.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그다음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40% 대로 좀 낮은 편이에요. 이런 걸 봤을 때는 바이든 후보가 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많은 여론조사 기관들, 이코노미스트지나 파이브서티에잇(FiveThirtyEight)이라고 미국에서 예측하는 그런 웹사이트,

▷이철희 : 네이트 실버?

▶유혜영 : 그렇죠. 그 웹사이트들 보면 거의 바이든 후보가 될 확률이 90% 가까이 된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 것 같고, 저도 그 분석에 동의를 합니다.

▷이철희 : 그런데 흔히 미국 대선 분석하는 걸 보면 대개 50개 중에 대부분의 주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는 정해져 있고, 왔다 갔다 하는 주, 스윙스테이트라고 하는 주, 6개 주라고 그러더만요, 요즘은.

▶유혜영 : 그렇죠.

▷이철희 : 거기가 중요하다면서요?

▶유혜영 : 예. 왜냐하면 이 승자독식 제도 때문인데요, 아까 제가 선거인단 결정할 때 한 표라도 그 주에서 많이 받은 후보가 가져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러면 사실 제가 살고 있는 뉴욕 같은 경우는 어차피 민주당, 그리고 예를 들어서 와이오밍주 같은 경우는 어차피 공화당이니까 각 후보들이 가서 유세를 할 이유가 없어요. 하지만 펜실베니아나 위스콘신처럼 어떨 때는 민주당, 어떨 때는 공화당이면 거기에 가서 열심히 유세를 해야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아서 선거인단을 다 가져갈 수 있으니까 그 6개 주, 왜 6개 주를 이야기하냐면 그 6개 주가 2012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찍었는데, 2016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넘어간 주들이거든요. 그래서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아이오와, 플로리다 이렇게 쭉 있는데, 이제 거기에 가서 엄청나게 유세를 많이 하고 있고, 그래서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2주 동안의 선거 유세 일정을 보시면 거의 스윙스테이크 6개에 집중이 돼 있는 걸 보실 수 있는 거죠.

▷이철희 : 그런데 근래의 외신보도 보면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좁혀지더만요? 괜히 제가 불안하던데.

▶유혜영 : 아니, 그런데 사실 여론조사가 예를 들어서 이번 주에는 위스콘신,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이렇게 나오고, 그러니까 주마다, 어떤 주가 포함되는지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데, 사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굉장히 안정적으로 유지가 되고 있다. 사람들이 볼 때는 이게 좁혀지고 늘어나는 것 같지만 다 오차범위 안에서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바이든 후보가 7% 이상 앞서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철희 : 저도 몇 개의 글을 보긴 했습니다만 영국의 브렉시트랑 트럼프 당선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는 글들도 있고 그러던데요.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트럼프는 대통령답지 않잖아요. 뭐 좀 이상하잖아요, 사람이?

▶유혜영 :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다르게 볼 수도,

▷이철희 : 왜 지지해요?

▶유혜영 : 왜냐하면 사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굉장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분들 같은 경우에 우리가 미국에 여행을 가면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L.A 이런 데서 가시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미국을 대표하는 모습은 아닌 거죠. 하지만 미국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볼 수 있는데, 적어도 40% 이상 왜 지지를 하는가? 그럼 2016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긴 이유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게 블루칼라 백인 노동자를 주목을 하고 있거든요. 이 블루칼라 백인 노동자라고 하면 미국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의 비중이 인구의 한 30% 정도밖에 안 돼요. 한국보다 훨씬 낮죠.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이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중에서 백인들 같은 경우에 오랫동안 제조업이나 이런 일자리에서 일을 해 왔는데, 세계화라든지 기술 변화로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고 우리 아버지 세대와 비교했을 때 내 삶이 전혀 나아지지 않고, 내 자식을 봤을 때는 오히려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게 된다라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나의 상황이 나빠진다라는 것에 대한 엄청난 불만이 있었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이제 미국 사회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인구 구성도 사실, 우리가 미국인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사람들이 백인을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의 인구의 90%가 백인이었는데, 2010년 인구총조사를 보면 그 비율이 70% 대로 내려왔고, 2020년에는 더 이상 백인이 50%가 안 되거든요. 그만큼 인종적으로 굉장히 다양해지고 문화적으로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이 백인들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은 거예요. 우리가 미국 사회의 주류였고, 우리의 생활 방식이 있었는데, 갑자기, 특히 민주당에 굉장히 진보적인 사람들은 우리한테 인종주의자라고 하고 그런 변화를 제대로 맞춰가지 못 한다 이런 식으로 비난을 하니까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아니, 나는 잘살고 있었는데, 왜 나를 그런 식으로 비난을 하는가?'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나타나서 '여러분들은 잘하고 있고, 그다음에 지금 미국이 변화하는 방향이 옳지 않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백인이 우위였던 과거로 돌아가서 이제 우리가 그런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주장을 하니까 이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그걸 굉장히 반기게 되는 거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모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서 2016년에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가 'Make America Great Again'이었잖아요. 그런데 그 말은 지금 미국이 위대하지 않으니까 미국이 위대했던 시절로 돌아가자인데, 그 위대했던 시절이 언제인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 입장에서 보면 그거는 과거, 1950년대, 60년대, 70년대 백인들이 주류를 이루고 우리의 삶의 방식이 미국의 메인스트림이었던 그때를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그런 향수를 자극을 하는 동시에 또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우리가 정치적 올바름, 피씨하다고 하는데, 그런 것들을 사실 우리가 사회규범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사실 '당신 인종주의자야' 이런 말을 듣는 순간 사회적으로 되게 사형선고를 받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혹은 대통령이 돼서 오히려 그런 규범을 깨면서 그런 거에 대해서 굉장히 속으로 반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약간의 카타르시스 이런 걸 느끼면서 자기 속에 있는 말을 그냥 내뱉는 사람, 굉장히 나랑 되게 비슷하네 그런 데서 동질감을 느껴서 지지를 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철희 : 어쨌든 삶의 문제에서 뭔가 불편해하거나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트럼프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이런 말씀이잖아요?

▶유혜영 : 예.

▷이철희 : 그러면 설사 트럼프가 떨어져도 이런 성향의 유권자들은 안 없어질 거 아니에요?

▶유혜영 : 그렇죠. 사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을 보셔도 우리가 극우정당이라고 하죠. 이민자들에 대해서 굉장히 반감을 가진 그런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경제적으로 세계화나 기술 변화 때문에 굉장히 어려워진 사람들인데,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사실 이 사람이 어떤 경제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정부가 복지정책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해결을 해야 하는데, 미국은 사실 굉장히 더디거든요. 그래서 재난지원금 같은 것도, 이번에 대통령이 바로 통장 계좌로 쏴주는 것도 있지만, 예를 들어서 제가 실업급여를 따로 받고 싶다 그랬을 때는 전화를 해서 신청하는 것만 해도 며칠이 걸리고, 그 혜택을 받기까지도 어마어마하게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노동자들이 정부가 나에게 해 주는 게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이철희 : 잠시 쉬시라고요 제가 문자 하나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김지현님입니다. '아이들한테 다시듣기로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질 좋은 인터넷 강의 하나 듣는 느낌이네요.'

▶유혜영 : 감사합니다.

▷이철희 : 저도 지금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만 잘하신 게 아니라 이 강의를 굉장히 잘하시네요? 말씀을 잘하시는데?

▶유혜영 : 아, 그런가요?

▷이철희 : 부러울 정도인데요?

▶유혜영 : 제가 미국에서 맨날 영어로 강의를 하면 제 모국어가 아니니까 항상 가장 정확하게 전달을 하는 그걸 되게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 연습을 해서 그런지 모르겠네요.

▷이철희 : 학생들이 좋아하겠는데요? 그렇죠?

▶유혜영 : 학생들이요? 좋아했으면 좋겠는데.

▷이철희 : 제가 궁금한 거 하나 질문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은 인종 문제 때문에 남북전쟁을 겪었잖아요, 그렇죠? 일종에 내전 아닙니까, 그렇죠? 그런데 흑인 대통령은 나왔잖아요? 그런데 왜 여성 대통령은 안 나오는 거예요?

▶유혜영 : 사실 2016년 결과를 두고서 여전히 유리천장이 너무 높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미국 사회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진보적인 사회 같지만, 미국에서 예를 들어서 CEO 중에 여성, 정치인 중에 여성 이런 비율을 보면 전혀 앞서 있는 나라가 아니거든요. 미국 국회의원 중에 여성은 20%, 한국이랑 비슷하죠, 19%. 그런데 스웨덴이나 핀란드처럼 여성 의원 비율이 거의 절반 가까이 되는 나라에 비해서는 굉장히 낮고, 여전히 여성이 최고 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한 굉장히 반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사실 바이든 후보가 더 경쟁력 있는 것도 특히 스윙스테이트, 경합주들에 사는 백인들, 나이 많은 백인 유권자들 같은 경우는 바이든 후보에 대해서는 반감이 없어요. 왜냐하면 바이든은 백인 남성이고 굉장히, 우리가 생각할 때 전통적인 의미의 정치인 이미지에 굉장히 부합하는데, 힐러리 클린턴 같은 경우는 엄청나게 많은 유리천장을 깨온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여성이 그런 야망을 보일 때는 오히려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가진다라는 사회과학의 연구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미국 사회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라든지 이런 게 굉장히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오바마 대통령은 흑인이기도 하지만 사람으로서 엄청난 카리스마와 그런 게 있어서,

▷이철희 : 참 연설을 잘해요.

▶유혜영 : 그것 때문에 흑인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약간 개인기로 약간 돌파를 한 그런 케이스가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이철희 : 이번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해리스가 4년 뒤에 대통령 될 수도 있겠죠?

▶유혜영 : 그렇죠. 이제 바이든 후보 같은 경우는 워낙 나이가 많으니까 아마 한 번만 하지 않을까, 된다면?

▷이철희 : 방송을 들으신 우리 애청자 분들께서 어떻게 저렇게 설명을 잘하실까라는 생각이 드실 텐데요, 한 번 더 나와주세요. 여기서 약속하고 가세요. 대선도 곧 있으니까, 약속 안 하면 방송 끝내고 안 보내드립니다.

▶유혜영 : 그런가요?

▷이철희 : 예, 약속한 걸로 제가 알겠습니다. 미국 대선을 자세히 짚어봤는데요, 지금까지 뉴욕대학교 정치학과의 유혜영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유혜영 : 감사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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