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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조가죽 시트서 환경호르몬…"제한 없이 사용"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검출돼

<앵커>

2년 전 한국소비자원이 승용차의 좌석 커버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오는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 결과 인조가죽으로 만든 좌석 커버에서 다량의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환경호르몬은 신체 내분비 계통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고, 특히 어린 아이들한테 매우 위험한 물질입니다.

먼저 고정현 기자가 실험 결과부터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기자>

폐차된 승용차의 좌석 커버.

칼로 잘라보니, 인조가죽 부분이 드러납니다.

환경호르몬 검출 좌석

가죽 모양을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 프탈레이트 계열 가소제가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2년 전, 국내 5개 자동차업체에서 제작한 승용차의 순정 제품 좌석 커버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인조가죽으로 만든 4개 업체 좌석 커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던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인체에 들어가면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키는 환경호르몬입니다.

남성에게는 무정자증을, 여성에게는 불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위험해 경구용 완구 같은 제품의 경우 중량 대비 함유량이 0.1%가 넘지 않도록 엄격히 사용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당시 실험에서 확인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어린이 제품 사용 제한 기준과 비교해 250배에서 최대 300배나 됐습니다.

하지만 좌석 커버에 대해서는 법적 사용 제한 기준이 없는 실정입니다.

SBS가 입수한 소비자원 내부 자료에서 소비자원은 "내장재 유해물질 함량 기준이 없어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제한 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적었습니다.

[계명찬/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 : 하절기에는 피부를 노출시키고 다니잖아요. 자동차 승차할 때도 그렇고. 피부를 통해서 들어온 (환경호르몬은) 오래 (인체에) 남아요.]

자동차업체들은 환경호르몬 검출 사실을 인정하면서, 기준치가 만들어진다면 그에 따라 가소제 사용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륭, 영상편집 : 이승진) 

▶ [단독] "업체 반발" 환경호르몬 검출 안 알린 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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