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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차 치여 2살 딸 두고 떠난 엄마 경찰…"장기기증"

<앵커>

두 달 전 음주운전 차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은 한 경찰관이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추모의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렵게 얻은 어린 딸을 둔 엄마 경찰관이었는데요, 한상우 기자가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빠, 엄마, 아빠.]

생후 20개월 된 딸 유진이.

유진이는 요즘 엄마를 볼 수 없는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

[안치영/고 홍성숙 경사 남편 : 엄마, 엄마는 많이 찾아요, 찾기는 찾는데, 모르겠어요. 인식을 하고 찾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경찰차 지나가면 '엄마, 엄마' 해요.]

고 홍성숙 경사는 지난 8월 결혼 14년 만에 어렵게 얻은 딸 유진이를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귀가하던 홍 경사의 승용차를 음주운전 차량이 들이받는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고, 연명 치료가 의미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가족은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안치영/고 홍성숙 경사 남편 : 죽었어도 타인이 숨을 쉴 수도 있고, 심장이 뛸 수도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자고 해서 하게 됐습니다.]

당시 홍 경사의 차량을 들이받은 2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4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SNS와 경찰청 내부 전산망에는 추모의 글이 이어졌습니다.

홍 경사의 뜻을 이어 장기기증 신청에 나서겠다는 동료 경찰관의 글도 잇따랐습니다.

2007년 순경 공채로 임용된 홍 경사는 주로 청소년 선도와 가정폭력 예방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경찰청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홍 경사의 희생과 공로를 기리기 위해 유족들에게 감사장과 공로패를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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