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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접종 후 사망 '전국서 27명' 속출…불안감 · 혼란 증폭

독감 접종 후 사망 '전국서 27명' 속출…불안감 · 혼란 증폭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 후 숨지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어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도 하루가 다르게 급증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오늘 오후 5시까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27명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전남 광주·순천·목포, 전북 고창·임실, 제주, 대구, 경기 광명·고양, 경북 성주·상주·영주·안동, 경남 창원·통영, 서울, 강원 춘천·홍천 등 사망자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춘천에서는 전날 독감 백신을 맞은 79세 A 씨가 이날 오전 8시쯤 출근하던 중 쓰러져 숨진 것을 시작으로, 홍천에서도 오후 1시 30분쯤 서석면에 거주하는 80대 노인 B 씨가 쓰러진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서울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가 오늘 처음으로 발생해 사망자는 강남구의 모 병원에서 접종한 84세 남성과 영등포구 내 한 의원에서 접종한 72세 남성입니다.

오늘 오전 자택인 인천 선학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는 20일 연수구의 한 의원에서 무료 접종을 받았고, 전남 광주와 순천, 전북 임실에서도 독감 예방 접종을 한 80대가 각각 숨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경북에서는 상주와 영주, 성주와 안동 등지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이틀 동안 4명으로 늘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노인들의 사례도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릉에서는 지난 20일 백신을 맞은 80대가 이날 오전 9시 15분쯤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고, 원주에서도 지난 19일 예방 접종을 한 70대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거나 이상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속출하면서 전국의 일선 병원과 보건소에는 백신을 맞아도 될지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공식적으로 독감 예방 접종 1주일 연기를 권고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접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 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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