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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2020년 김효주는? '업그레이드 김효주'죠"

[취재파일] "2020년 김효주는? '업그레이드 김효주'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주 무대인 미국 LPGA투어 대신 국내 K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 선수가 지난 일요일 끝난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시즌 2승째를 기록했습니다. 일찌감치 1위를 지켜오던 시즌 평균 타수(69.171타)에 이어 상금(6억 5천600만 원), 다승(2승. 박현경과 공동 선두) 부문까지 선두로 나서며 올 시즌 KLPGA투어를 평정할 기세입니다.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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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LPGA투어로 무대를 옮기기 전인 2014년, 당시 19살의 나이로 KLPGA투어 전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시즌 대상과 다승(5승), 상금(12억 800만 원), 평균 타수(70.26타) 부문 1위를 휩쓸었습니다. 특히 상금은 역대 최초로 한 시즌 10억 원을 돌파했고, 2위와 격차가 5억 원이 넘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2014년에 김효주는 국내 무대 전관왕 외에도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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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선수 2014년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그때(2014년)랑 지금이랑 비교해서 어느 때가 더 경기력이 좋은지 질문을 많이 받아요. 저는 지금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2014년 당시에는 정말 샷을 똑바로 똑바로 잘 쳐서 스코어가 잘 나왔다면, 지금은 샷이 삐뚜로 가도 리커버리가 좋고 쇼트게임 능력도 좋아져서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2020년 김효주는? '업그레이드 김효주'라고 생각해요. 샷의 정확도만 놓고 보면 2014년 김효주가 더 좋았지만, 지금은 공을 다루는 기술이나 코스 공략 등 전반적인 능력이 더 발전했고 성숙해진 것 같아요."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김효주 선수는 올해 체력과 비거리에서도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17살 아마추어 시절부터 21살이던 2016년까지 국내 투어 10승, LPGA투어 3승을 올리며 '천재 소녀'로 명성을 떨치던 김효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간 1승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갈수록 늘어나는 LPGA투어 장타자들 속에서 최하위권인 비거리가 늘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

"비거리가 안 나면 시합할 때 너무 힘들어지니까. 스트레스는 좀 됐어요.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김효주는 지난겨울, 어느 해보다 체력 훈련에 공을 들였습니다. 근육을 키우고 체중을 5kg이나 불리면서 비거리도 늘었습니다.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체력 훈련한 게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어요. 우선 작년보다 거리가 확실히 늘었어요. 최소한 10에서 15야드 정도는 늘어난 것 같아요. 예전보다 한 클럽 이상은 무조건 짧게 잡으니까 골프가 훨씬 편해졌죠. 운동을 해서 몸을 키우니까 플레이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그만큼 자신감도 붙으니까 전체적으로 다 좋아진 것 같아요."

2014년 이후 6년 만의 전관왕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김효주는 '최저 타수상'외에 다른 개인 타이틀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김효주가 애착을 갖고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시즌 최저 타수 타이틀입니다.


< 2020 시즌 KLPGA 평균 타수 순위 >

1. 김효주           69.1714

2. 임희정           69.6957

3. 최혜진           69.9286

(10월 18일 기준)



올 시즌 4개 대회만 남긴 가운데(김효주는 3개 대회만 출전), 김효주는 현재 2위 임희정에 0.5타 넘게 앞서 있어 수상이 유력한데, 김효주는 내친김에 기록의 앞자리를 '68'로 바꾸는 게 목표입니다. 국내 여자 프로골프 평균 타수 역대 최고 기록은 2016년 박성현 선수가 작성한 69.64타입니다.


< KLPGA 투어 역대 최소 평균 타수 >

1. 박성현           69.64타           2016년

2. 신지애           69.72타           2006년

3. 이정은           69.80타           2017년

4. 이정은           69.87타           2018년

(한 시즌 10개 대회 이상 출전 기준)



김효주는 지금 기록으로만 시즌을 마쳐도 역대 최소 평균 타수 신기록을 쓰게 되는데, 만약 '68'대에 진입하게 된다면 한층 더 의미가 큰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

"68에 굉장히 가까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그 부분이 가장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대상, 상금왕보다도 68대로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큰 것 같아요."

김효주는 목에 담 증세가 생겨 회복과 휴식을 위해 이번 주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고 남은 3개 대회에는 빠짐없이 출전할 예정입니다.

"남은 대회에서 계속 60대 스코어를 쳐야 68로 내려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매 라운드, 연습 라운드 할 때도 계속 60대를 치려고 생각을 많이 해요. 물론 매 라운드 60대를 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서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어요."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초 계획하지 않았던 '한 시즌 KLPGA투어 완주'를 하게 된 김효주에게 2020년은 어떻게 기억될까요?

"기억에 아주 많이 남을 것 같아요. 아주 머리에 박힐 것 같은데요. 지난겨울에 준비를 참 열심히 했는데 올해 LPGA투어를 뛰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대신 한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두 번의 우승까지 했으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2020년을."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KLPGA투어에서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투어 뛰는 게 너무 재미있고, 확실히 TV 중계에도 많이 나오니까 팬분들께서도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팬분들이 팬카페에서 '효주 프로 보니까 너무 좋았다. TV로 응원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해주시니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김효주는 11월 중순 KLPGA투어 마지막 대회까지 참가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LPGA투어로 복귀할 예정인데 '업그레이드 김효주'로 자신감을 충전한 2020년은 김효주 선수의 골프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어릴 때 골프를 워낙 일찍 시작해서 그런지 예전에는 그냥 빨리 성적 내고 일찍 그만둬야지 그런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까 골프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재미있어하는 일이더라고요. 요즘은 대회에 나서는 게, 매 라운드 도는 게 너무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생각을 바꿨어요. 내가 뛸 수 있는 한 계속 뛰어야겠다."

취재파일_김효주 선수

"코로나로 인해 올해 한국 투어를 뛰고 있는데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시즌 끝날 때까지,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KLPGA투어, 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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