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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인정' 외면당하는 소방공무원…제주 최하위

'직업병 인정' 외면당하는 소방공무원…제주 최하위

JIBS 하창훈 기자

작성 2020.10.21 17: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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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지역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이상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 때문에 아프다는 것을 인정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하창훈 기자입니다.

<기자>

폐건축자재 야적장 주변에 시커먼 연기가 구름처럼 번져나갑니다.

붉은 화염이 타오르는 현장에서는 불길을 잡는 소방관들의 노력이 계속됩니다.

불길을 잡는 데 걸린 시간만 약 1시간.

하지만 짧은 시간에 쌓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고현석/제주소방안전본부 홍보 담당 : 화재 현장이라든지 신체가 많이 훼손된 구급 상황이라든지 구조 상황이 있을 때 정신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업무환경과 스트레스가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제주지역 소방관 812명 가운데 76.4%인 620명이 각종 질환을 앓거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건강 이상자로 판정됐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업무 관련 연관성으로 직업병 인정을 받은 경우는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었습니다.

620명 가운데 직업병, 즉 업무 특성이나 근무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인정받은 경우는 8%에 불과했습니다.

[김수현/119 종합상황실 근무자 : 일반인들은 보지 않을만한 사고를 저희들은 매일 접하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도 있고, 어떤 질병에 대한 노출 이런 것이 많이 있어서 좀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직업병을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벌여야 하는 이중고도 겪고 있습니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결국, 법원까지 가서 병의 원인을 입증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 소방관의 특수건강 검진의 직업병 판정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지역 소방관 상당수가 외상후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제대로 치료도 못 한 채 매일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며 증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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