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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대규모 시위에 중남미 코로나19 재확산 가속 우려

잇단 대규모 시위에 중남미 코로나19 재확산 가속 우려
중남미에서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면서 살얼음판 같은 코로나19 진정세가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와 각국 보건당국 발표를 종합하면 중남미 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약 1천50만 명, 사망자는 38만 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의 4분의 1을 넘고, 여전히 주요 국가에서 하루 수천∼수만 명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있으나 대체로 1차 정점은 지난 상태다.

여전히 확산일로인 아르헨티나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 국가에서 몇 주 전보다 하루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었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방역 규정 준수가 느슨해진 것과 맞물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위도 이어져 재확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칠레에선 지난 18일 작년의 불평등 항의 시위 1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했으나 시위가 점차 격렬해지는 과정에서 거리 두기 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당국은 지적했다.

엔리케 파리스 칠레 보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물리적인 거리 유지나 보건 규정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장면들을 봤다"며 "14일 이내에 산티아고에 감염이 확산하면 시위 주최측의 책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시작했으나 밤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580명이 연행됐으며 교회 두 곳이 불타고 상점 약탈도 발생했다고 EFE통신은 보도했다.

칠레는 6월 한때 하루 7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가 7월 중순 이후엔 하루 2천 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도 범죄 증가 등에 항의하는 원주민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수도 보고타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1일엔 노동자와 학생 단체들도 총파업 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시위로 인한 감염 확산을 우려하며 "지금 건강과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는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의 경우 8월 하루 1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다가 9월 들어 신규 감염이 줄었으나, 10월 이후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루 6천∼8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며칠 내로 누적 확진자 100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지난 18일 치러진 볼리비아 대선은 지난해와 같은 시위 사태로 번지지 않고 비교적 순조롭게 끝나 사회 혼란 우려는 물론 시위를 통한 감염 확산 불안에서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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