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262일 만에 오늘 재개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했던 덕수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순라행렬을 오늘(20일)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매주 월요일을 빼고 화요일부터 일요일에 교대의식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 등 3차례씩, 순라행렬은 오전 11시 교대의식 후 1차례씩 열립니다.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이며,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입니다.

수장기(수문부대를 표시하는 깃발)와 순시기(순라 중임을 알리는 깃발)를 든 수문군들, 국악을 연주하는 취라척, 북으로 신호를 보내는 엄고수, 궁궐 수비를 책임지는 수문장과 부관인 참하 등 병력 30명이 나팔과 북소리에 맞춰 장중하고 위엄이 넘치는 행진을 선보입니다.

순라행렬은 대한문 앞에서 출발해 화·일요일에는 숭례문, 수요일에는 광화문광장, 목요일에는 서울로7017, 금요일에는 청계광장, 토요일에는 남대문시장까지 갔다가 복귀합니다.

순라행렬에 앞서 도성 성곽을 수비하는 파수군들이 서로 교대하는 의식인 숭례문 파수의식도 숭례문 앞에서 재개됩니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1시 40분에 열립니다.

서울시는 시민이 직접 북을 쳐서 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타고' 체험도 재개키로 했습니다.

다만 관람객이 직접 수문장이 되어보는 '나도 수문장', 전통 옷을 입어보는 복식체험 등 밀접접촉 위험이 높은 다른 체험행사들은 잠정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관람을 위해 모이는 인원이 100명을 넘을 경우 현장 상황에 따라 행사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서울시가 1996년부터 해 왔으나 올해 2월 1일부터 10월 19일까지 262일간 중단했습니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이 행사를 관람한 인원은 59만 2천584명이었습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