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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폐지"…33조 재산 왕실에 분노한 태국 청년들

<앵커>

태국에서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석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가 시위 핵심 인물들을 검거하고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강경 대응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는데 젊은이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정부 시위가 계속 이어지자 태국 정부는 지난 15일 다섯 사람 이상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명분으로 뉴스나 문자 메시지 전달도 금지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19일)까지도 1~2만 명 혹은 수천 명이 모이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야당을 강제 해산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데 교복 입은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20~30대 직장인들이 주축입니다.

[집회 참가자/19살 학생 : 화가 납니다. 정치적인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부는 우리 국민을 존중하지 않고 있어요.]

과거 반정부 집회의 경우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서민층이 주도한 것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젊은이들은 국왕을 신처럼 받들었던 기성세대와 달리 왕실 모독죄 폐지 같은 군주제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16년 즉위한 현 국왕의 복잡한 결혼 생활과 왕실 재산의 사유화 논란 때문입니다.

거기에 33조 원이나 되는 왕실 재산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심각한 빈곤층 문제도 젊은이들을 거리로 나서게 하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30살 직장인 : 지난 6년이 보여주었듯이 정부가 우리 경제에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어요.]

경찰이 물대포까지 동원해 강제 해산하고 시위 주도 인사들을 체포했지만, 젊은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경찰을 따돌리고 게릴라식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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