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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몰라요" NLL 넘었는데…해경 · 군 우왕좌왕

<앵커>

이런 가운데 우리 어선이 이틀 전, 항로를 헷갈려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 북쪽으로 넘어갔다가 10분 만에 다시 돌아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군과 해경 모두 어선이 북쪽으로 넘어갈 때까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방금 보셨던 공무원 피살 사건이 있은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경비 태세에 허점이 또 드러난 겁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어물 운반선 '광성 3호'가 군 감시 장비에 처음 포착된 건 그제(17일) 낮 12시 45분쯤입니다.

이미 조업 한계선을 7.4km 벗어난 뒤였습니다.

거기까지 가기 전에 당연히 나왔어야 할 해경 경비정의 출동과 제지, 군에 대한 공조 요청, 전혀 없었습니다.

해경이 이렇게 깜깜이였다면 군 대응은 늦고 소극적이었습니다.

공무원 피격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될 대로 고조된 상황인데도 어선 포착하고 긴가민가하다가 11분 지나서야 고속정 등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군 포착 15분 만인 낮 1시, 이미 서해 NLL 북쪽으로 넘어갔고 10분 동안 머무른 뒤 남으로 돌아와 군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당시 어선에는 베트남인 2명, 중국인 1명 등 외국인 3명만 타고 있었는데, 가다 보니 지형이 이상해서 스스로 돌아왔다는 겁니다.

선장은 출발 직후 다른 배로 옮겨 탔고, 외국인 선원들은 GPS를 볼 줄도 모르고 통신기도 꺼져 있었다는 게 군 설명입니다.

해당 어선의 관련 규정 위반 여부와는 별개로 군과 해경의 엇갈린 공조, 해상 경계 허점이 이번에도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경 관계자는 "당시 경비 함정들이 피살 공무원 수색 작업에 투입돼 거리가 멀어 탐지를 못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고, 군 관계자는 "미상 선박이 실제 표적인지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대응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어선이 항로 착오로 NLL를 넘어갔다 온 사실을 북측에 사후 통보했는데 북측은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 CG : 강경림·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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