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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닦은 기량 허사 될라…체육계 고3들의 시름

<앵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사람들 이야기 하나 더 전해 드리겠습니다. 체육 특기생들은 주로 대회에서 거둔 성적으로 특별 전형을 통해 대학에 갑니다. 그런데 올해는 종목을 가릴 것 없이 대회 절반 이상이 아예 열리지를 않아서 입시 준비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내용은, 안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3 체조 특기생인 A 양, 고3 때 각종 대회에 참가해 얻은 실적이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전국 대회가 열리지 않아 막막한 상황입니다.

[A 양/체육특기자 : 시합이 계속 안 열리는 게 원망스러웠어요. 한 시합이라도 뛴 종목들이 더 많은데 저희는 아예 뛰질 못했으니까….]

부상 때문에 2학년 때도 대회에 나가지 못한 A 양은 결국 일반 고3 학생들과 경쟁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에까지 지원했습니다.

[A 양/체육특기자 : (저희는) 학교에서 운동이 수업이다 보니까 학생부 활동을 많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봉사활동을 많이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체육특기자 모집 대학의 4분의 3은 대회 실적을 자격 요건이나 평가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로 절반 이상 대회가 열리지 않으면서 학생과 학부모, 지도자의 86.5%는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대회 개최를 촉구하거나 대입에 필요한 실적 요건을 완화하는 등 여러 대책도 나왔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체육특기자 학부모 : 실효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메달 점수라든지, 또 (대입에) 반영되는 대회라든지 그런 내용은 작년이나 올해나 똑같다는 거죠.]

[김승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문체위) : 수년 동안 닦은 기량을 증명할 그런 수단이 없기 때문에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는 다른 다양한 기준을 마련해야 될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대회 성적 외에도 대학별로 특기생들의 실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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