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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왜 서두르나…日 어민도 반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왜 서두르나…日 어민도 반발

유성재 기자 venia@sbs.co.kr

작성 2020.10.16 20:07 수정 2020.10.16 21: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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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곧 결정할 거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고 그동안 우리를 비롯해서 국제사회가 계속 주장해왔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달 말쯤에 방류 방침을 공식 발표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도쿄 유성재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바로 일본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빽빽하게 들어찬 오염수 탱크.

폭발한 원자로 안의 핵연료를 식히는 데 사용한 냉각수와 지하수·빗물 등 하루에 180t 가까이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담아둔 겁니다.

물탱크 1천여 개에 지금까지 123만 톤을 모아뒀는데 137만 톤이 되는 2년 뒤면 세워 놓은 탱크 용량이 꽉 차게 됩니다.

일본 정부가 이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이달 말에 결정할 거라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와 관계 장관이 참석하는 각료회의에서 해양 방류를 결정한다는 건데 NTV 방송은 이 회의가 27일쯤 열릴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가지야마/일본 경제산업상 : 조기에 (처리) 방침을 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다만 구체적인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확인을 피했습니다.

[가토/일본 관방장관 : 결정 시기를 정한 건 아닙니다. 다만, 오염수 처분에 대해 언제까지고 방침을 정하지 않고 미룰 수는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주민, 어업 단체 등과 가진 일곱 차례의 의견 수렴 절차는 이달 초 모두 끝난 상태입니다.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최종 결정하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 전력이 방류 계획을 제출하고 필요한 시설을 건설하는 작업에 착수합니다.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 절차까지 거치면 실제 방류는 2년 뒤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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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성재 특파원,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릴 거라는 이야기는 계속 있었지만, 그래도 도쿄올림픽이 있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는데 이렇게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해양 방류를 내년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결정하면 일본 입장에서는 모양새가 좀 나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원전 상황이 심각합니다.

오염수 저장 용량이 점점 한계에 달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폭발한 원전 내부에서 핵연료 등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조금씩 꺼낼 예정인데 이걸 부지 내에 보관할 장소도 확보해야 합니다.

오염수는 '알프스'라는 방사성 물질 여과장치를 한 번 통과한 뒤 보관돼 있는데 바다에 방류할 때에는 이 과정을 한 번 더 거치고 방류량의 500배 이상 바닷물을 섞어서 방사능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면 문제가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입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도 원전 냉각수를 방류하니까 농도를 낮춰서 흘려보내면 문제가 없을 거다, 이런 게 일본 측 주장인데 그래도 폭발 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은 이야기가 좀 다르지 않나요?

<기자>

네, 그래서 특히 어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생업이 달려 있는 문제기 때문이죠.

[노자키/후쿠시마현 어업연합회장 : 일본 전국 어민들이 한목소리로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해양 방류를 하지 않도록 요청합니다.]

그런데 어제(15일) 일본 전국 어업협동조합 연맹의 회장이 관계 장관 3명을 연달아 만나 해양 방류는 안 된다고 호소하자마자 방류가 결정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주민과 어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이미 해양 방류 방침은 결정돼 있고 지금까지의 의견 수렴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비판도 매섭게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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