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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방시혁, 정몽구보다 '주식 부자'였던 순간

[친절한 경제] 방시혁, 정몽구보다 '주식 부자'였던 순간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0.16 10:02 수정 2020.10.16 12: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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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어제(15일) 주식시장에서는 BTS의 소속사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그리고 첫날 성적이 큰 관심사였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일단 이른바 '따상'은 장중에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종가, 장 끝날 때 가격은 시초가보다 4.4% 빠진 채로 끝났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이먼트 상장
요새 따상이라고 많이 들으실 텐데, 공모주는 상장하는 날 개장 직전에 공모주 가격의 최고 2배 한도 내에서 호가를 받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해진 가격이 이 주식이 시장에 데뷔하는 그 순간의 가격, 이른바 '시초가'입니다.

그 시초가가 가장 높을 수 있는 수준은 그러니까 공모가의 2배가 되겠죠. 그 가격으로 상장돼서 그날 한 종목이 오를 수 있는 한도만큼 또 오른다고 하면 그것이 바로 요새 많이 듣는 주식시장의 은어인 따상입니다. 상한가, 상한가 이것이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개별 주식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상한가가 30%까지입니다.

빅히트는 장중에 이 따상은 기록합니다.

공모가가 13만 5천만 원이었는데, 장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35만 1천 원까지 치솟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하루 종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오후 들어서는 시초가인 주당 27만 원보다도 4.4% 떨어진 25만 8천 원에 상장 첫날을 마쳤습니다.

그러니까 공모주 말고 이 주식을 어제 상장 전후에 매수한 분들은 첫날을 마이너스 수익률로 시작하신 것이죠.

<앵커>

공모주 청약할 때 열기를 생각하면 어제 첫날 분위기는 그만큼 뜨거웠던 것은 또 아닌 것 같네요?

<기자>

물론 이 정도의 화제를 모으면서 이 정도의 고가로 장에 첫 편입된 엔터주는 처음이기는 합니다.

주가라는 것은 계속 바뀌는 것이니까 이런 것은 그야말로 재미로 계산해보는 것이기는 하지만요, 빅히트 지분의 35%를 가진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의 따상가 순간 지분 가치는 4조 3천억 원이 넘었습니다.

어제 아침 9시에서 9시 1분 사이에 방시혁 의장은 순간적으로 정몽구 현대차 전 회장보다 더 큰 주식 거부였던 셈입니다.

종가로는 방 의장의 지분 가치가 3조 2천억 원에 마감됐고요, 방탄소년단, BTS의 멤버들도 어제 종가로 각각 176억 원 상당의 지분을 갖게 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함께 큰 관심을 모은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의 초기 상한가 행진이랑은 분위기 차이가 큽니다.

BTS가 소속된 빅히트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주목되는 엔터 관련 기업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사실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이 4천억 원이 좀 넘습니다.

당기 순이익은 64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매출 크기가 아니라 성장 가치를 보고 사람들이 투자하는 것이지만, 이 정도 규모의 시가 총액이 9조 원 수준인 것은 일단은 개장날의 화려함이 컸다고 보는 것이 아직까지는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엔터주는 아무래도 사람의 인기에 기대는 측면이 크다 보니까 분위기를 많이 탑니다. 다른 종목들보다.

당장 BTS는 최근에 미국의 한 비영리재단이 준 상을 받으면서 밝힌 수상 소감이 중국의 일부 국수주의자들로부터 곡해를 당하면서 중국 일부에서 공격받고 있죠.

그러니까 영향력이 워낙 큰 그룹이다 보니까 생기는 해프닝이지만 투자의 측면에서는 역시 엔터주의 변수는 정말 어디서 생길지 모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주지시킨 점이 있습니다.

<앵커>

말이 나왔으니까 이야기인데 이 SK바이오팜, 또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초기에 비하면 지금은 주가가 좀 빠진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올해는 공모주들이 조금만 성장성이 좋아 보여도 인기가 처음에 너무 큽니다.

워낙 저금리다 보니까 조금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 같아도 공모주에 거액의 뭉칫돈이 몰렸다가 또 쉽게 빠지고 이런 분위기가 좀 있고요.

개인들 말고 기관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 팔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기 신규 상장주의 물량을 상장 전에 대규모로 받아놓습니다.

그 묶인 기간이 끝나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해당 주식을 다량 매도하고 봐서 다시 사들이고 그럽니다.

그러면서 초기의 화제성이 점점 옅어지고, 실적이라든지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면서 신규 상장주가 자기 가격을 점점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빅히트는 특히 의무적으로 빅히트를 한동안 들고 있겠다고 약속하고 물량을 가져간 기관의 보유 비율이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보다 훨씬 적었고요, 그 기간을 설정한 곳들도 짧게 설정한 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장 시작하자마자 매도한 기관 투자자들이 많았고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팔았습니다.

빅히트는 공모가가 주당 13만 5천 원이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가의 5배가 넘었습니다.

이것은 조금 비싸다, 이제부터도 한참 올라야 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회사는 이제 상장됐습니다. 빅히트도 다른 모든 회사들처럼 앞으로 시장에 상장을 둘러쌌던 뜨거운 열기가 그럴만했음을 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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