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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m 퍼진 기름 16톤…사고 전날 검사 땐 '이상 무'

<앵커>

지난달 울산 앞바다에 있는 원유 이송시설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항구까지 기름이 번져 피해 규모가 13억 원에 이르는데 사고 전에 있었던 석유공사의 점검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울주군 앞바다에서 해경의 방제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달 11일 새벽, 이곳에 있는 한국석유공사의 해상 원유이송시설, 일명 '부이'에서 기름 16t이 유출된 겁니다.

오염된 해상 면적이 축구장 절반 크기인 4천㎡에 달해 방제 작업에만 34시간이 걸렸습니다.

사고 지점에서 4km 떨어진 강양항에도 기름이 밀려와 마을 주민 150여 명이 8일 동안 방제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울산 원유 유출

[김윤철/울산 울주군 강양리 어촌계장 : 8일 동안 하루도 안 쉬고 기름 방제 작업을 했습니다. 거기에 전복이라든지 해삼, 소라 채취를 해서 우리가 생활을 해야 하는데 전부 이게 또 폐사돼 우리 어민들이 지금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 석유공사가 투입한 잠수사의 작업 영상입니다.

시설물에 달린 볼트를 잇달아 왼쪽으로 돌려 잠급니다.

유조선에 든 원유를 해저 송유관으로 옮기는 부이 시설의 볼트가 헐거워졌던 게 기름 유출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석유공사는 사고 전날 수시 점검을 벌이면서는 해당 시설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점검표를 보면 시설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석유공사 점검표

[고민정/민주당 의원 (국회 산자위) : (원유 유출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고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고죠. 유출되기 하루 전에 안전 점검을 했음에도 불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부실 점검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해경은 최근 석유공사를 압수수색하고 최근까지 해당 부이를 이용한 정유사 등으로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강동철,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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