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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따로 고혈압 따로…'대학병원 쏠림' 해법 될까

<앵커>

아픈 사람들이 큰 병원으로만 몰리는 걸 막기 위해서 정부가 최근 새로운 정책을 내놨습니다. 고혈압이나 위염, 또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합병증 없는 사람들은 큰 병원을 가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게 한 겁니다. 그래서 동네 병원으로 가도록 유도를 하겠다는 건데 정책의 취지는 좋습니다만, 보완할 점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 내용 짚어 볼 텐데 저희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가벼운 병이라는 뜻의 경증 대신에 비 중증 질환으로 부르겠다는 점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부터 합병증이 없는 고혈압, 당뇨병, 위염 등 100개 비 중증 환자가 대형병원을 찾으면 건강보험적용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환자를 받은 대형병원도 건강보험공단 급여가 30% 깎이는 만큼 비 중증 환자를 동네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선행/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 : '언제든지 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뭐, (동네 병원 가는 게) 그렇게 섭섭하지는 않습니다.]

대형병원 쏠림을 막는 효과가 기대되는데 보완할 점은 있습니다.

폐암으로 서울대병원에 다니고 있는 이 할머니는 동네 병원에서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심혜자 (77세)/폐암·고혈압 환자 : 보건소에서 처방을 받아서 일반 약국에서 (구입한) 약을 먹고 있습니다.]

이 경우 환자 스스로 챙겨야 할 게 많은데 중증 환자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심혜자 (77세)/폐암·고혈압 환자 : 보건소 소장 선생님한테 말씀을 다 미리 드리죠. 제가 임상을 했기 때문에 서울대병원에서, 함부로 약을 먹을 수가 없어요.]

[조영민/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암이라든지 심장 질환 같은 경우에 치료가 그때그때 바뀌는 수가 있고, 그 치료가 혈당 조절에 영향을 줄 수가 있고 해서 (비 중증 질환) 약을 바꿔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중증과 비 중증, 두 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진료받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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