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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도로 위 날벼락 '낙하물', 25톤 트레일러도 한순간에…

이번엔 낙하물 떨어뜨린 화물차 찾았다

지난달 18일,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앞 유리로 순식간에 날아든 쇳덩이에 조수석에 있던 여성이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진 사고가 있었습니다. 

쇳덩이는 3.5kg에 달하는 화물차에서 떨어진 타워크레인용 나사였는데요, 문제는 이 같은 낙하물이 한 해 평균 25만 건씩 수거되고 있다는 겁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처럼 날아드는 고속 도로 위 낙하물들. 운전자가 미리 피할 수도 없는 데다, 심지어 낙하물 떨어뜨린 차량조차 찾기 어려워 처벌과 보상마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일 밤, 경북 김천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달리던 25톤 트레일러에 낙하물이 날아왔습니다. 난데 없이 튀어나온 낙하물은 트레일러에 충돌한 뒤 트레일러 하부에 끼었습니다. 
 
피해 운전자는 트레일러를 가까스로 갓길로 차를 세워 추가 연쇄 추돌을 피했습니다. 고속도로 위에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트레일러는 하부 오일펜과 라디에이터가 모두 부서져 운행을 멈췄습니다. 

알고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결박을 제대로 하지 않아 변압기가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 제3지구대 손기웅 경장은 "낙하된 물건이 작은 물건도 아니고, 쇠로 된 물건이라서 아마 승용차 같았으면 큰 사고가 날 뻔 했다"며 "최악의 경우 차가 전복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 김광열 씨도 도 "3차선 쪽으로 낙하물이 튀어나왔다. 피할 틈도 없이 제 차에 충돌했다"며 "가슴도 두근거리고 온몸이 떨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변압기 떨어뜨린 차량 찾아나섰습니다. 손기웅 경장은 "피해 차량 후방 관리는 도로공사 순찰반 측에 인계를 한 후에, 저희는 낙하물을 떨어뜨린 차량을 찾기 위해서 바로 출동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부터 경부고속도로 상행으로 약 15km 정도를 순찰했다"며 "그런데 상황이 야간이고 어둡다보니까 저희가 찾기가 힘들고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손 경장은 변압기에서 결정적 단서를 찾았습니다. 그는 "낙하물 사고 같은 경우엔 상당히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다행히도 물건이 배송되는 시작점과 배송 마지막 지점이 표기가 돼 있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그걸 바탕으로 해서 역추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운전자 김 씨도 "그 차를 못찾으면 제가 다 모든 걸 부담해야 하는데 다행히 찾아서 보험처리라도 받으니까 고마운 마음을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낙하물은 매년 무려 25만 건 이상 넘게 수거되고 있습니다. 이런 낙하물로 인한 사고는 매년 약 40건 씩 발생하고 있는데, 5년 사이 25명 숨지거나 다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근본적으로 화물차 불법 개조와 과적 막도록 더 강력한 처벌과 규제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손기웅 경장은 "낙하물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화물차 기사분께서는 화물을 실으실 때 화물을 적재하고 나서 꼭 결박을 완벽하게 하시고, 그 다음에는 덮개를 씌워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구성 : 조을선 기자, 촬영 : 송영훈, 편집 :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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