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입으로 부는 관악기 연주시 공기를 통한 감염병의 전파 가능성에 관한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트럼펫이나 오보에, 베이스 트럼본이 플루트나 피콜로, 바순 등을 연주할 때보다 공기 감염병의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지난달 '에어로졸(비말)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다양한 관악기를 대상으로 공기 감염병의 전파 위험성을 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소속 15명이 연주하는 10개의 관악기를 대상으로 비말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관악기에서 나온 비말의 양과 해당 악기의 연주자들이 말을 하거나 숨을 쉴 때 나오는 비말의 양을 비교했습니다.
숨 쉴 때와 말할 때는 각각 리터당 90개, 230개의 비말이 생산됐는데, 이들 관악기에서는 리터당 20개부터 2천400개까지 비말이 검출됐습니다.
연구진은 트럼펫, 오보에, 베이스 트럼본이 다른 관악기를 연주할 때보다 비말을 많이 생산해 냈다며, 공기 감염병 전파 '고위험' 군으로 분류했습니다.
이어 바순, 피콜로, 플루트, 베이스 클라리넷, 프렌치 호른은 '중위험' 군, 튜바는 '저위험' 군으로 분류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오케스트라 단원 좌석 배치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스크를 쓴 현악기 등의 연주자는 가까이 배치를 하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관악기 연주자는 1.5m 이상 떨어뜨려 배치하는 방법으로 공기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연주자 간 플라스틱 차단막을 설치하고 환기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콩에서는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9일 공연을 관람한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베이스 클라리넷 연주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13일 100명의 단원이 격리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사진=프레스토아트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