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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①] "6개월 공부하면 목사님"…초고속 코스 '우후죽순'

[끝까지판다①] "6개월 공부하면 목사님"…초고속 코스 '우후죽순'

이대욱 기자

작성 2020.10.14 20:27 수정 2020.10.14 22: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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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는 법원이 보석을 취소하면서 현재 다시 구속 수감된 상태입니다. 전광훈 목사는 그동안 비상식적인 설교 내용으로 이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고 또 과거에 그가 받았던 목사 안수가 가짜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그뿐 아니라 개신교 안에서는 전광훈 목사가 몇 달 전 세운 신학대학원에 대한 비난도 큽니다. 그곳에서 속성 과정으로 목사가 될 수 있게 해 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 결과 목사 자격을 그렇게 남발하는 신학대학원들은 한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SBS 탐사보도 끝까지판다에서 오늘(14일)부터 그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대책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광훈 목사/유튜브 '너만몰라TV' : 아주 엑기스(요점)를 박진감 있게 6개월을 특강을 해서 6개월 끝난 뒤에 바로 목사 안수할라 그래. '목사님, 나는 이미 목사 안수받았는데요?' 그건 가짜여 가짜. 다 가짜.]

다른 교단에서 받은 목사 안수는 가짜라는 전광훈 목사.

지난 7월 신학대학원을 열었습니다.

6개월 만에 목사 안수를 받는다고 광고했습니다.

청교도 신학원
[전광훈 목사 신학원 직원 : 유튜브 방송 보시면서 공부하신 다음에 목사님께서 과제나 이런 걸 내주시면 리포트 작성을 내주시든가 아니면 시험도 본다고 하셨거든요.]

정상적인 교단에서 목사가 되려면 6년이 넘게 걸립니다.

대학 졸업자들은 신학대학원에서 3년, 전도사 등 수련 기간 3년을 거친 뒤 목사 시험을 통과해야 비로소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 목사는 이 기간을 1/12로 줄여버린 겁니다.

[박종현/목사 : 평범한 교단의 신학교에선 3년 과정도 짧다고 얘기해요. 6개월로 신학 공부를 한다. 이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초의 기초의 기초도 배울 수 없어요.]

전 목사의 신학대학원처럼 속성코스로 목사 자격을 남발하는 신학대학원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신학대학원 간판이 함께 걸려 있는 이 교회, 목사가 대학원 총장입니다.

[○○교회 목사/○○신학대학원 총장 : 1년이 2학기잖아요? 그러니깐 방학 없이 하면 4학기거든. 그러니깐 4학기 동안 대학원 과정을 마쳐야지. 그러면 목사님 될 수가 있죠.]

학비 수백만 원을 내 거나 헌금을 내면 1년 안에 목사가 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교회 목사/○○신학대학원 총장 :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한 1,500명 정도. (다 목회 활동 하고 계시나요?) 그렇죠.]

한 사이버 신학대학원의 경우 교재만 읽으면 수업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합니다.

[○○사이버 신학대학원 : 자기가 시간 날 때 홈페이지 들어가서 교재만 쭉 읽으시면 돼요.]

시험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이버 신학대학원 : (시험 떨어지면 (어쩌죠)?) 뭐 떨어질 일은 없어요. 거기 대부분 자료실에 다 있으니깐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목사시험은 기초적인 성경 지식을 묻는 건데 학교 홈페이지에 문제는 물론 정답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이헌주 목사/교회개혁연대 : 이 교회에서 목사가 교단 하나 만들고 이 교회 안에 신학당 하나 만들어요. 성도들을 돈 받고 가르쳐요. 담임 목사하고 담임목사 친구 몇몇 사람들 와서 교회사를 가르친다 그러고. 못 가르치겠어요? 다 텍스트가 있으니깐.]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개신교 교단은 374개.

대부분의 교단이 신학대학원을 운영 중인데 한 교단이 여러 개를 운영하는 곳도 있어 국내 신학대학원은 4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교회에 간판 하나 단 곳도 허다해 전체 신학대학원 숫자를 파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박성철/목사 : 어떤 형태든 간에 다 용납하는 방식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교회가 무한경쟁에 몰리게 되고, 그 무한경쟁은 결국 돈의 문제, 사람의 문제, 또 교단 입장에서는 목사 수의 문제를 중요하게 보니까 목사 안수를 남발하게 된 거죠.]

수익과 교세 확장을 위해 목사 자격증을 남발하는 단기속성 신학대학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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