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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아침 10시 꽉 찬 아파트 복도…무슨 일?

[친절한 경제] 아침 10시 꽉 찬 아파트 복도…무슨 일?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0.14 10:18 수정 2020.10.14 10: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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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원래도 어려웠던 전셋집 구하기가 요새는 하늘의 별 따기라던데요, 어제(13일) 온라인 상에서 떠돌았던 관련된 사진이 한 장 있죠?

<기자>

네, 어제 오후에 한 대형 포털의 카페에 처음 올라왔던 사진인데요,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이 모습입니다.

줄서서 전셋집 보러 온 사람들
서울 강서구의 한 복도식 아파트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모두 저기 문이 열린 전셋집 한 곳을 보러 와서 줄을 선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정말일까, 이 사진이 어제 오후에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하면서 진위 여부를 따지는 반응들도 좀 보였는데요, 제가 이 집을 중개한 공인중개사를 찾아서 확인했습니다.

정말로 어제 오전 10시에 전셋집을 구하려고 모여든 사람들이 맞습니다.

최근의 전세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들어보니까 좀 종합적으로 녹아 있었습니다.

일단 요즘 전셋집 워낙 귀하기도 하고 세입자가 사는 집은 집을 한 번 보기도 어렵다고 하잖아요.

현 세입자가 어제 오전 10시에만 시간이 된다고 해서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까 저렇게 줄까지 서게 됐다는 것입니다.

9팀이 왔습니다. 원래는 오늘 오겠다는 사람들까지 더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차례도 가지 못했습니다.

현 세입자가 집을 비울 수 있는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중에 5팀이나 입주하고 싶어 해서 나중에 부동산에 모여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새 세입자가 결정됐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중에서도 현 세입자의 이사 시점이 정해지면 돈을 바로 맞출 수 있다는 사람들만 그나마 가위바위보할 수 있는 기회라도 얻은 것입니다.

예전 단위로 22평형, 지은 지 27년 된 아파트인데 최근 들어서 전세가가 수천만 원에서 1억까지 급등하다 보니 같은 평형대가 3억 5천에도 거래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임대사업자의 집이라 2년 전 가격인 현 전세가에 비해서 5%만 오른 바람에 2억 6천 정도에 나왔다는 것입니다.

급상승한 주변 시세를 알고 있는 입주 희망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었겠고요, 부동산에 모여서 가위바위보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새는 전세를 구하겠다면서 집을 보러 가겠다고 하면 간이 큰 것이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던데요, 이렇게 전세 가격도 오르다 보니까 전세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죠?

<기자>

신규 세입자가 구할 수 있는 전세는 점점 눈에 띄게 줄어들고요, 매물이 나와도 호가가 워낙 뛰다 보니까 요즘 대출 규모 속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하지만, 돈을 빌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9월의 전국 전세가 5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고요, 서울 같은 경우는 67주째 연속으로 전세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9월의 가계대출이 9조 6천억 원이 늘어났는데요,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그럼 역대 최고는 언제냐, 지난 8월입니다. 두 달 연속 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인데 1년 전이랑 비교하면 증가폭이 딱 두 배 수준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가계대출 폭증을 주도한 것이 지난달에는 주택 관련 대출이고요, 그 중에서도 전세담보대출, 전세담보대출만 한 달 만에 3조 5천억 원이 더 늘었습니다.

그런데 거래량은 많이 줄었거든요, 서울 준으로 새 임대차보호법 통과 전인 7월보다 8월에 40% 정도 줄었습니다.

그런데 전세대출 규모는 이렇게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세 구하는 데 돈이 든다는 이야기겠죠.

요즘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세대출을 받고 3억 원이 넘는 집을 사면 대출을 회수해 갑니다.

기존에 받아놓은 전세대출이 있으면 만기 연장할 수 었습니다.

그러니까 '전세대출받아서 갭투자하려는 건가?' 이런 추측도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야말로 전셋집을 얻으려는 살 곳을 찾는 전세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이 정도로 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정부가 추가로 전세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겠죠?

<기자>

네, 추가 대책을 좀 강구해 볼 수 있다고 지난주에 국정감사에서도 이야기가 좀 나왔습니다.

새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기 시작한 지 두 달 반이 지났고, 사실 그사이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기준으로 삼는 비율을 낮추는 후속 조치들도 좀 있었지만 전세난이 가시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홍남기 경제부총리마저도 살고 있던 전셋집에서 계약 갱신을 청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집주인이 실거주하기로 하면서 신규 세입 희망자로 신분이 전환됐다는 것이 이때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다시 전세를 구하려면 일단 원하는 동네에 매물이 있는지부터 봐야겠고, 있다고 해도 껑충 뛰어버린 가격을 총리도 받아들여야겠죠. 사실 임대차보호법이 빠르게 통과될 때 이미 많이 예상이 됐던 모습들입니다.

실거주를 권장하겠다는 것도 좋고, 세입자를 보호하겠다는 것도 좋은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렇게 서로 방향이 다른 대책들과 입법이 동시에 얽히면서 시장에 급격한 변동과 혼란을 오히려 자꾸 가져오는 면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그림을 감안하면서 신중하게 대책을 세우고 법을 만들려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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