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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축구센터, 6년 전에 안 되고 지금은 된다?

<앵커>

경기 남양주시가 산속에 규모가 큰 축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액의 국비를 지원받는 사업인데, 6년 전엔 산림이 훼손될 수 있다며 사업을 퇴짜 놓고도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이번엔 추진한다는 겁니다.

정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남양주시 철마산 자락, 남양주시가 축구장 6개를 포함해 30만㎡ 규모 유소년 축구센터를 세우려는 곳입니다.

문제는 산지 대부분 보존 가치가 높고, 개발이 엄격히 제한되는 보전산지나 보전관리지역이란 겁니다.

보전산지는 군사시설 등 예외적인 시설만 세울 수 있고, 보전관리지역 또한 체육시설은 세울 수 없습니다.

이곳은 축구센터가 들어설 남양주시 산속입니다. 가파른 산 위로 나무가 빽빽하게 우거져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국비 40억 원을 지원받아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하던 같은 사업을 퇴짜 놓은 적이 있습니다.

법적으로 체육 시설을 들일 수 없고 산림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단 점, 또 사업 지역 고도가 높고 경사가 가파르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규제가 풀리거나 사업 지역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남양주시 입장이 180도 달라진 겁니다.

체육시설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니 축구장을 청소년 수련시설로 넓게 해석해 사업을 추진하는 꼼수도 동원됐습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수련시설 담당 공무원 : 그건 체육시설이지 않습니까. 체육활동을 수련활동으로 보긴 어렵거든요. 사례도 없고요.]

[배현진/국민의힘 의원 (국회 문체위) : 진행이 이미 불가하다고 판명된 사업을 국회에서 무리하게 예산을 따내 강행한 사업입니다. 철저한 감시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접근로 같은 기반시설까지 갖출 경우 적지 않은 규모의 산림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이준호·최하늘·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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