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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항구 점령 바지선…어민들 "피해 눈덩이"

<앵커>

작은 고기잡이배가 머무는 강릉 주문진항에 인근 공사 현장의 대형 바지선들이 드나들면서 어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바지선이 항구를 온통 점령하는가 하면 바다에 설치한 어구까지 망가뜨리고 있다는 겁니다.

G1 백행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업 중인 소형 어선 바로 옆을 대형 바지선이 굉음을 내며 지나갑니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는가 싶더니 곧 어민들이 소리를 지릅니다.

[(가지 말고) 여기 떠 있어 여기.]

폭 40m에 1,000t 안팎인 대형 바지선이 지나가면서 어구를 죄다 쓸고 가버린 겁니다.

피해 어선만 40여 척, 유실된 어구는 340여 개에 달합니다.

[이복길/주문진항 어민 : (바지선에) 가면서 비켜달라고 낚시가 있으니까 좀 비켜서 가라고 해도 그걸 말을 안 듣고 그냥 끌고 간 거예요. 진짜 어민들한테 이렇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는 생각이에요.]

바지선은 인근 안인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 작업용입니다.

30척이 넘는데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죄다 주문진항으로 피항하다 보니 어항은 바지선이 점령했습니다.

조업이 한창인 요즘인데 바지선을 피해 좁은 길로 항구를 드나들자면 30, 40분씩 걸리기도 합니다.

워낙 큰 배라 움직일 때마다 높은 파도가 치는 듯해서 움직이기에 아찔하고 정박해 놓은 배들끼리 부딪쳐 망가지기도 합니다.

[남성열/주문진항 어민 : 해일처럼 파도가 지나가니까 같이 대 놓은 배들이 서로 부딪쳐서 파이프가 다 휘어질 정도로 피해가 많습니다.]

화력발전소 시공사 측은 안전에 유의해 움직이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어민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즉각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원종찬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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