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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의료수출 일" 버젓이 드러내도 합격했다

자소서에 부모 직업 쓰고, 추천서 베껴도 '합격'

<앵커>

서울 주요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공정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자기소개서에 '부모 직업'을 쓰거나 표절에 가까운 교사추천서를 내고도 합격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안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균관대학교의 2019학년도 수시 모집.

한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에 어머니가 의료수출 일을 했다고 적었고 다른 지원자는 어머니가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모의 직업을 드러내면 모두 불합격 처리해야 하지만, 이 중 1명은 합격했습니다.

성균관대는 이런 지원자 82명 가운데 37명을 '문제없다'며 통과시켰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최종 합격했습니다.

건국대는 외부 단체로부터 수시 지원자 98명의 교사 추천서가 서로 비슷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표절이나 대리 작성 여부를 조사해 불합격 처리를 해야 하지만, 건국대는 추가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 감사 결과 적게는 20% 대에서 최고 95% 정도 내용이 같았지만 24명을 합격 처리했습니다.

2019학년도 서울대의 한 학과에서는 지역균형 선발 전형을 공고하고도 17명이 지원하자 이들 모두를 "학업능력 미달"이라며 불합격시켰습니다.

서울 시내 6개 대학에서 드러난 불공정 사례는 모두 14건으로 교육부는 대학 관계자 108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또 부당하게 탈락한 학생들에 대한 구제 방안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유은혜/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올해 대입 전형 과정에서 유사한 지적사항이 반복될 경우, 교육부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하게 조치할 것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각 대학들이 특정 고교 출신을 더 우대하는 '고교 등급제'의 증거는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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