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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영끌' · '고령화'가 주도하는 가계대출

[친절한 경제] '영끌' · '고령화'가 주도하는 가계대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0.13 10:35 수정 2020.10.13 10: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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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새 초저금리 속에 가계대출이 크게 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세대가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나이대들의 비중을 봤을 때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커졌습니다.

이 나이대에서 늘어난 만큼 원래 가계대출의 핵심 연령대인 40~50대의 비중은 약간 줄었고요,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 윤두현 의원한테 최근에 나이대별, 그리고 돈을 빌리는 출처별로 얼마나 빌리고 있는지 집계한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이걸 봤더니 4년 전에 비해서 일단 60대가 2%포인트 늘어난 게 눈에 띄고요, 30대 이하도 1.2% 포인트 늘었습니다.

특히 전체 상황을 그린 이 표에서는 잘 안 보이지만 올해 2분기에 은행에서 돈을 빌려간 비중만 따로 놓고 따지면 30대 이하가 30%를 넘기면서 전체 연령대 중에서 1위를 합니다. 30.6%였습니다.

20~30대가 이렇게 제일 은행빚을 많이 내는 연령대라는 것은 사실 상당히 이례적인 상태입니다.

보통은 40대가 늘 1위를 합니다. 그런데 요새 추세는 훨씬 더 어려지고 있다는 거죠.

특히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가계 빚 1천637조 원, 1천640조 원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액수가 급증하면서 비중 변화까지 보이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30대 이하랑 60대 이상에서 빚을 내고 있는 규모가 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20대는 아마 최근에 주식 열풍, 30대는 그 흔히 말하는 부동산 '영끌' 그거겠죠?

<기자>

네. 그렇게 봐야겠습니다. 올해 들어서 젊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을 다 끌어모아서, 이른바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집을 산다, '영끌'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요, 과연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이 연령대의 비중까지 40대 턱밑으로 최근에는 추월할 정도로 늘어난 겁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연령대에서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게 일단은 가계대출 규모가 늘어난 가장 큰 이유로 볼 수 있는데요, 30대 이하의 가계빚 급증은 인구 비중 갖고는 더더욱 설명하기 힘듭니다.

사람 수로 봤을 때는 계속 적어지고 있으니까요, 서울의 아파트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작년 연간 전체적으로 30대가 40대를 제치고 제일 집을 많이 산 나이대였고요, 그 추세가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에도 30대의 집 사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또 올해 주식 열풍도 역시 30대 이하의 가계빚이 크게 늘어나는 데 한몫을 한 걸로 보입니다.

원래 받아놓은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40~50대가 새로 빚을 내지 못하고 있을 동안에 30대 이하에서 새롭게 빚을 내는 경향이 커졌고요, 이렇게 돈을 빌려서 뭐라도 해야 한다, 집값이 불안한 시장에서 내 집 마련도 하고 주식시장에서도 소외되고 싶지 않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의 30대는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비중이 늘어난 게 눈에 띕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이자가 낮은 곳이죠. 은행이 아닌 데서 빌리는 30대의 비중은 오히려 4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이것은 30대 중에서도 소득이 안정적이고 신용도가 좋은 사람들이 대출을 좀 크게 크게 얻어두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반면에 60대 이상은 은행이 아닌 데서 돈을 빌리는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들 중에서 60대의 비중은 사실 지난 4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14% 초중반대를 계속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은행이 아닌 데서 돈을 빌리는 60대 이상이 크게 늘면서 가계 빚에서 이 나이대의 전체 비중이 늘어난 겁니다.

그리고 가계 빚 전체에서 비중이 약간 줄어든 40~50대도 대부업 통해서 돈을 빌리는 경우는 급증한 게 눈에 띕니다. 특히 50대에서 급증했습니다.

이거는 이 연령대가 기존의 대출잔액 때문에 은행을 통해서는 더 이상 빚을 내지 못한 경우도 일부분 있겠지만, 생활자금 같은 절박한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만큼 이 연령대에 많았을 거라는 추정도 가능한 숫자입니다.

아이들도 자라고,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갈 시기에 고금리로라도 빚을 내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거죠.

아무튼 가계빚 요즘 말로 역대급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조사를 해봤더니 은행이나 은행 아닌 금융사들이나 4분기에는 대출심사를 좀 더 까다롭게 하겠다, 깐깐하게 살펴보고 돈을 내주겠다는 분위기가 커졌습니다.

돈을 계속 빌려가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신용 상태는 전체적으로 전보다 좋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신용위험이 좀 더 커진 걸로 본다는 겁니다.

저금리라는 게 돈을 더 빌려가서 더 쓰라는 신호이기는 하지만요, 대출의 속도조절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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