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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무가 꿈 앗아간 10대들…숨겨진 범행 더 있었다

[단독] 안무가 꿈 앗아간 10대들…숨겨진 범행 더 있었다

무면허 사고, 처음 아니었다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작성 2020.10.12 20:52 수정 2020.10.12 21:4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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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추석날 전남 화순에서 무면허 고등학생이 몰던 렌터카에 21살 여성이 치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철없는 고등학생이 벌인 사고인 걸로 알려졌는데 알고 보니 이 렌터카에 타고 있던 10대들이 상습적으로 무면허 운전을 일삼으며 사고도 여러 차례 냈고 또 다른 범행에도 관련된 정황을 SBS가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인 지난 1일 밤 전남 화순의 한 교차로.

승용차 한 대가 달려와 건널목을 건너던 여성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사고가 났던 현장은 제한 속도가 시속 30km에 불과했고 길 양쪽에는 주정차된 차량이 많아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 사고 지점 바로 앞에는 과속 방지턱이 설치돼 있는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고 차량의 속도는 시속 80km를 웃돌았습니다.

이 사고로 전문 안무가를 꿈꿨던 21살 안예진 씨가 숨졌습니다.

[고 안예진 씨 유가족 : 어떻게 응급실에 갔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그렇게 달려갔죠. 바닥에 엎드려서 '(의사)선생님 우리 예진이 한 번만 살려주세요.']

사고 차량은 카셰어링으로 빌린 렌터카였고 운전자는 18살 고교생 A군이었습니다.

무면허 고등학생 교통사고
동급생 등 4명을 태우고 무면허 운전을 한 A군은 광주까지 20km를 도주했다가 경찰에 자수해 구속됐습니다.

미성년자인 이들은 명의를 빌려주는 브로커를 통해 차를 빌렸는데, 사고 차량을 빌린 B군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범행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B군/명의도용 피해자 통화 : 제가 저번에도 사고 한 번 난 적이 있어서 아반떼 AD가 폐차였는데, 그때 5중 추돌사고였나 해 가지고. 제가 뺑소니 전과가 있어서 다시 걸리면 X된단 말이에요.]

지난 8월 화순의 한 교차로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도 B군이었습니다.

[8월 교통사고 피해자 : 정상 주행 중에 직진을 하고 있는데, 우회전 중에 저희를…. (경찰 왔을 때) 자기가 미성년자라 사고가 났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고 그 자리를 떠나더라고요.]

상습적으로 브로커를 통해 렌터카를 빌려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건데, 취재 과정에서 이들의 수상한 행적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A군과 B군을 포함한 10대 10여 명이 화순의 한 아파트에서 자주 눈에 띄었는데 차량 여러 대를 운전하고 다녔다는 겁니다.

[아파트 주민 : 차가 처음 보는, 렌터카가 오더만. 나중에 보니까 두 대가….]

실제 SBS가 확보한 CCTV 영상에는 예진 양이 사고를 당한 날 이들 일행이 사고 차량인 K5 외에 차량 2대를 몰고 다니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B군이 무면허 운전 외에 다른 범행에도 관련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터넷 거래 사기 피해자 : 명품 사진 깔아놓은 걸 보여주더라고요. 가격을 되게 싸게 해 준다는 거에요. (돈을) 제가 넣어줬어요. 물건을 안 보내는 거예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한테도 사기를 치고….]

[8월 교통사고 피해자 : 자기가 불법적인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돈을 280만 원씩 벌고 있으니 배상을 해주겠다. (자신들이) 돈세탁을 한다고….]

이들이 함께 다니며 범행을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무면허 운전을 일삼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고 안예진 씨 유가족 : 목례 한 번이 없었어요. (영장실질심사 때) 저희를 쳐다보고 가는데 저희를 비웃는 듯….학생 신분이라고 이러한 죄를 짓고도 죄책감이 너무 없는 거예요.]

피해자
10대들의 일탈이 불러온 안타까운 사고로 마무리하기엔 여러 의혹이 남는 만큼 이들의 과거 사고 전력과 다른 조직적 범행 의혹까지 다각적인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정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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