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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국제전화비 150만 원"…알고 보니 복합기 해킹

<앵커>

사무실에서 '복합기'라는 장비 많이 쓰죠. 인쇄와 복사·팩스 기능이 있는데, 이 복합기도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만큼 해킹될 수 있습니다. 최근 이런 일로 국제전화 요금 폭탄을 맞은 경우도 있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선국규 씨는 지난 7월 전화요금 고지서에서 국제전화 요금이 150만 원이나 부과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7일간 오스트리아로 621번, 콩고에 14번, 우간다에 한 번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겁니다.

자신은 건 적 없는데 거금이 부과돼 놀란 선 씨.

복합기를 확인해봤더니 외국으로 팩스를 발신한 기록이 있었습니다.

[선국규/복합기 해킹 피해자 : 이렇게 이런 식으로. 띡띡띡띡 걸리고 고장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통신사에 자신은 외국으로 팩스를 보낸 적 없다고 항의하자, 통신사는 실제 팩스 발신 흔적이 있다며 해킹으로 추정했습니다.

복합기 해킹

[선국규/복합기 해킹 피해자 : 랜선을 통해서 복합기를 해킹해서 그랬을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사가 그러더라고요.)]

선 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접수되자 해당 통신사는 지난달 팩스 이용자 2만 1천여 명에게 해킹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넷진흥원은 복합기 제조사의 보안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해주기도 했지만 완벽한 보안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조정식/민주당 의원 (국회 과방위) : 비정상적인 국제전화 과다 통화가 있을 때 통신사업자가 자동 차단과 같은 선제적 조치들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미 피해 사례가 보고된 인터넷전화뿐 아니라 복합기도 얼마든지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지 말고 공유기를 쓰면 보안 벽이 하나 더 생겨 해킹이 어려워진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박진호·하 륭,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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