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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 물티슈 속에 숨긴 대마…특송화물 밀수 급증

<앵커>

최근 국제 특송 화물을 이용한 마약 밀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비행기 탄 사람을 통한 마약 밀수는 줄고 이런 식으로 화물을 통해 마약을 들여오려는 시도가 늘어났습니다.

전병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미국에서 수입된 비누.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공항 검색요원이 미심쩍은 구석을 찾아냅니다.

[인천세관 관계자 : 깨끗한데, 여기 보면 재포장 흔적들이 있어요. (개봉하면 이렇게 다시 붙인 흔적도 있고.)]

반으로 자르니 대마초와 대마수지가 드러납니다.

[인천세관 관계자 : 대마 냄새난다. 어휴, 냄새.]

같은 날 공항 X레이 검색대.

역시 특송화물로 수입된 물티슈 안에 대마초가 진공 포장 상태로 들어 있습니다.

마약밀수

시가 5천만 원어치 정도 됩니다.

헤어드라이어에선 필로폰 360그램, 무려 10억 원어치가 발견됩니다.

모두 국제 특송화물을 이용한 건데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입국이 크게 줄면서 속칭 '지게'라고 불리는 항공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감소하고 대신 국제 특송화물을 악용한 범죄가 급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마약밀수

관세청에 따르면 항공 여행자 마약 밀반입 적발 건수는 지난해 28건에서 올해 9건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특송화물을 통한 마약 밀수 시도는 적발 건수만 2배, 적발 금액은 3배 가까이 늘어난 547억 원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김경협/민주당 의원 (국회 기재위) :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약 밀수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된 겁니다. 맞춤형 감시, 검거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을 서두르겠습니다.]

특송화물 물량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X레이 검색 결과를 AI로 자동 분석하는 장비 등을 확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이승환,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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