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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의 역설…"길어지면 코로나 감염에 더 취약"

<앵커>

추석 특별 방역 기간이 끝나는 모레(11일) 정부는 새로운 거리두기 지침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두고 우리는 물론이고 세계 각국이 고민에 빠져 있는데요, 거리두기가 길어질수록 효과는 떨어지고 부작용은 커지기 때문입니다.

어떤 대안들이 나오고 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 MIT대 연구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할 경우 전체 인구의 사망률이 최고 29%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을 10시간 동안 고립시킨 후 뇌 MRI를 찍어보면 10시간 굶었을 때의 뇌 상태와 비슷합니다.

[이연정/순천향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집중력 저하라든지 기억력 저하라든지 여러 가지 인지기능 문제가 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럼 또다시 그런 들은 우울, 불안증을 또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취약해져 폭력성이 강해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은 떨어져 감염 병에 더 잘 걸리게 됩니다.

감염 병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되면 오히려 감염 병에 약해지게 되는 현상을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역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피해는 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은 취약계층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이혁민/세브란스병원 감염관리실장 : 락다운(봉쇄정책)을 한 달 가져가면 미국 가구의 4~7%는 굶어 죽어요. 그들에 대한 지원이 없으면, 그러기 때문에 미국은 지금 락다운(봉쇄정책)을 못 가져가는 겁니다.]

최근 미 하버드 대 연구팀은 인구 10만 명당 확진 자 수가 1명 이하, 우리나라 인구 기준, 하루 500명 이하일 때는 최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했습니다.

확진자 숫자보다 코로나19 외에 다른 질병까지 포함에 사망자 숫자를 줄이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본 겁니다.

인구나 국토의 규모가 한국과 미국이 다르지만 방역 대책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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