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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생으로 드시라"는 신품종 표고버섯서 파라핀

식약처, 표고버섯 가급적 생으로 먹지 않길 당부

<앵커>

요즘 표고버섯 신품종이 나와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데, 여기에서 양초 성분인 파라핀이 검출됐습니다.

재배 과정에서 묻어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자세한 내용 송인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추재 2호'라 불리는 신품종 표고버섯입니다.

버섯 자루에서 독특한 향이 나고 식감도 쫄깃해 몇 년 전부터 마트 등에서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일반 표고버섯과 달리 씻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좋다고 홍보하기도 합니다.

[표고버섯 특판 행사장 (인천시 남동구 OO마트) : 대를 먹기 때문에 버릴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물로는 씻지 마세요. 물로 씻으면 영양소가 50% 파괴돼서 맛이 없어져요.]

[표고버섯 특판 행사장 (서울시 강남구 OO마트) : 영양소 자체가 자연산 송이하고 똑같아요. 생으로 드셔도 좋아요.]

식약처 조사 결과,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이 버섯 품종에서 '파라핀'이 검출됐습니다.

주로 자루 끝부분에 달라붙어 잘 보이지 않고, 불에 녹여도 이내 굳어버립니다.

독성이 거의 없어 대부분 몸 밖으로 배설되는 파라핀은 다량 섭취할 경우 설사나 소화기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빵 굽는 틀 안에 바르거나, 과일에 광택을 내게 하는 등 식품 첨가물로 최소량만 쓰도록 하고 있지만, 버섯 같은 임산물에는 기준치가 없습니다.

[신지인/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파라핀이 묻어있는 부분을 제거하거나, 버섯 자체를 복용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림청은 버섯 재배 과정에서 묻어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일부 농가들이 버섯 재배용 배지를 비닐로 감싸는 대신, 파라핀 액체에 담가 코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파라핀 코팅 배지 사용 표고버섯 농가 : 작업 효율 때문도 있고, 곰팡이 같은 것도 방지하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죠.]

문제는 버섯이 자라 막을 뚫고 나올 때 파라핀이 묻는다는 것입니다.

[신영민/식약처 유해물질기준과장 : 버섯 같은 최종 산물에서 파라핀이 묻어나지 않도록 산림청과 함께 농가 지도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식약처는 또 표고버섯은 가급적 생으로 먹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오세관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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