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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옵티머스 문건엔 "정부 여당 인사 수익자 참여"

정관계, 재계 인사 20여 명 실명 · 직책 거론돼

<앵커>

다음은 저희가 어제(6일) 전해드렸던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관련 단독 보도 오늘도 이어가겠습니다. 옵티머스라는 회사는 안전한 곳에 투자를 하겠다면서 그동안 1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부동산이라든지 비상장 업체에 그 돈이 흘러갔고, 결국 손해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지금 수천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옵티머스 대표를 비롯해서 2대 주주, 또 이사가 수천억 원대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이 됐고, 지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돈 가운데 일부가 로비 자금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확보한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는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펀드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정관계와 재계 인사 20여 명의 이름과 직책도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이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가 사건 관계자로부터 입수한 옵티머스 자산운용 내부 문건입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이자 펀드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 모 변호사가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로부터 받았다"며 검찰에 제출한 문건입니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A4 6장짜리로, 지난 5월 10일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옵티머스 자산운용 내부 문건

문건은 펀드 부실이 일어난 원인과 경과 향후 계획 등 세 단락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문건에는 "라임펀드 문제가 불거진 후 펀드의 조기 상환을 위해 다각도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 부실 문제가 이슈가 될 경우 '게이트 사건화'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19대 총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 관여되어 있다 보니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이혁진 전 대표이사가 제기한 소송 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및 정부 관계자들과 회사가 직·간접적으로 연결됐다는 배경 설명도 있습니다.

검찰은 옵티머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제목이 같은 또 다른 버전의 내부 문건도 확보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정관계, 재계 고위 인사 20여 명의 실명이나 직책이 적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 5명과 국회의원 5명, 민주당 인사 3명, 기재부, 국토부, 국세청 고위 관계자들과 재계, 언론계 고위 인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문건에 적시된 인물들이 옵티머스 펀드 조성과 운영 과정에 실제로 관여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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