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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장바구니 물가,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

[친절한 경제] 장바구니 물가, 10년 만에 '최대폭' 상승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0.07 10:11 수정 2020.10.07 10: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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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오늘(7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저도 가끔 시장이나 마트에 아이들과 장을 보러 나갈 때가 있는데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꽤 많이 오른 거 같던데, 반년 만에 월간 물가 상승률 1%대로 올라섰다고요?

<기자>

네. 요즘 물가가 1년 전에 비해서 얼마나 많이 올랐나, 통계청이 조사한 게 어제 발표됐는데요, 1년 전보다 딱 1% 올랐습니다.

그런데 1이라는 숫자를 지금 듣고 그거밖에 안 올랐냐, 믿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아마 많을 겁니다.

지금 앵커도 얘기했지만, 특히 살림 맡아보는 주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실 거 같은데요, 물가가 집중적으로 오른 품목들이 가장 기본적인 먹고사는 데 필요한 식재료에 집중돼 있어서 그렇습니다.

농·축·수산물 장바구니 가격이 거의 10년 만에, 9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역시 제일 큰 이유는 무려 54일 동안 이어졌던 장마와 잇단 태풍 때문으로 봅니다.

날씨 영향을 즉각적으로 받는 채소류와 과일류가 특히 티가 나는데요, 채소류의 값이 1년 전보다 무려 전체 평균이 35%가 올라서 농산물 가격이 평균 20% 가까이 오르는 데 제일 큰 원인이 됐습니다.

요즘 패스트푸드 체인점 가서 햄버거를 시키면 토마토 없는 메뉴들 많습니다. 메뉴나 점포 따라서 차이는 좀 있기는 합니다.

햄버거는 고기랑 빵 다음에는 그래도 양배추보다는 토마토가 핵심 재료 3번인 거 같은데 저는. 그런데 일단 토마토를 대량으로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하우스 농가들이 피해가 컸기 때문이고요, 그래서 토마토 가격이 1년 전의 2배까지 지난달의 평균치로는 55%나 치솟아서 역대 최대 수준의 가격이 되면서 버거의 핵심 재료가 빠져버린 겁니다.

그래서 롯데리아는 토마토가 빠진 버거는 메뉴 값을 3백 원씩 내렸고요, 버거킹은 가격은 그대로 두고 다른 채소와 소스를 더 넣어드리겠다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앵커>

햄버거에 토마토가 빠진 것에 권 기자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 토마토보다 더 많이 오른 품목들도 있는 거 같던데요.

<기자>

네. 지금 배추 한 포기가 1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어디 비싼 데가 그런 게 아니고 전국 소매 평균가가 그렇습니다.

추석 전부터 이번 주 초까지는 1만 2천 원 근처까지도 갔다가 어제 좀 내려온 게 1만 9백 원 수준입니다. 평년 요맘때의 딱 2배입니다.

전국 평균가가 이러니까 지금 개별적으로 시장 가서 배추 집어 드신다면 이보다 더 비싼 가격표를 보시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거죠.

무도 1년 전보다 거의 2배 올랐고요, 파·마늘·열무 주요 채소들 비슷합니다. 그리고 사과 비롯해서 과일류도 여전히 비쌉니다.

추석 때 익히 느끼셨겠지만 과일세트가 비싸지기도 했으면서 질 좋은 상품 고르기도 쉽지 않았죠.

그래서 유통 업체들도 사과, 배 세트 말고 수입과일세트나 아예 다른 품목들을 프로모션 전면에 좀 더 내세우기도 했는데요, 일단 통계당국의 기대는 이달 말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채소류 수급은 좀 안정될 수 있을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채소는 날씨 영향을 가장 많이 받지만, 그만큼 기르는 기간도 짧다 보니까 조건이 안정되면 바로 출하량이 늘어납니다.

원래는 딱 요맘때가 채소나 과일류 가격이 안정되는 시기입니다. 평년에는요. 그런데 올해는 그런 추세가 한 달 이상 늦춰지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나타나기는 나타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날씨의 영향을 받는 농산물, 그리고 수산물도 조금 올랐는데요, 수산물까지도 그렇다 치고 돼지고기, 소고기까지도 둘 다 1년 전보다 10% 안팎씩 훌쩍 올라 있습니다.

원래 비싼 품목들이니까 더 눈에 띄었는데요, 일단 통계청은 사람들이 코로나 때문에 집밥을 많이 해 먹다 보니까 고기 재료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밖에도 유통가에서는 추석 전후로 과일세트가 워낙 비싸다 보니 고기 세트로 옮겨간 수요도 약간 작용했던 걸로 봅니다.

<앵커>

집밥을 많이 먹으니까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됐다. (식재료 고기 가격이 계속 오른다는 거죠.) 식재료에 사용되는 고기 가격이요.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먹을거리에 물가 상승이 집중됐다면 1% 밖에 안 올랐다면 다른 부분은 덜 오른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네. 그렇죠. 그런 품목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 그게 물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돈이 잘 돌 때, 소비가 활발할 때 오를 법한 품목들이 오를 기미가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외식비, 사람들이 밖에서 뭘 잘 안 사 먹으니까, 활동을 덜하니까 외식비가 평소에 비해서 별로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식재료값이 오른 게 외식비 오르는 데 큰 몫을 차지했고요.

또 경기둔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저유가 지금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정부가 공공서비스 비용을 여러 가지 낮춰주고 있는 것도 물가를 내리는 쪽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먹는 거 말고 지난달에 오른 게 좀 두드러지는 품목이 또 하나 있기는 합니다. 주거 비용입니다.

소비자물가를 산정할 때는 집 매매가는 포함되지 않는데요, 정말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세나 월세는 포함됩니다.

이 집세가 오르는 추세입니다. 특히 월세가 2016년 11월 이후로 거의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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