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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운전하려면…토리첼리? 압력 계산해야 해요?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분야, 친환경 수소차 관련한 소식입니다. 수소차는 일반 차와는 다른 만큼 국내에서 이걸 몰려면 3시간짜리 교육을 받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교육 내용이 전혀 와닿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련 규제도 있으나 마나 한 실정입니다.

김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수소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가스안전공사가 하는 교육 영상입니다.

약 2만 원을 내고 3시간 온라인 교육을 받으면 이수증을 주는데 어기면 최대 300만 원 과태료도 내야 합니다.

그런데 교육 영상 중에는 수소차 운전을 위해 꼭 알 필요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내용이 적지 않습니다.

[토리첼리는 17세기 과학자입니다. 유리관에 수은을 담아서 거꾸로 세워야 합니다.]

압력을 계산하는 문제 풀이까지 등장합니다.

[곱셈의 원리를 이용하면 쉽게 단위 환산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수소차 운전자 : (교육 내용이) 형식적인 것 같아요. LPG 가스 교육이랑 거의 비슷해요.]

'사고 사례'나 '운전자 준수사항' 영상에서 배울 만한 게 있나 봤더니 수소차가 아닌 압축천연가스, 즉 CNG 차량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현재) 교육 내용이 많이 좀 그렇다, 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고 연말까지는 정비해야겠다(는 내부 계획이 있었습니다.)]

단속 규정은 있으나 마나.

단속해야 할 기관이 규정 자체를 모릅니다.

[서울 A 구청 관계자 : 자동차 운전자분이요? 제가 알기로 별다른 교육 이수 사항이…. 아, 있나요? 그런 것까지는 제가 몰라서….]

렌터카 업체에서 수소차를 빌릴 때도 교육 여부는 묻지도 않습니다.

일단 어플로 예약만 하면 교육 이수 여부와 관계없이 이렇게 차를 바로 수령할 수가 있습니다.

이수증 없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걱정에 대리운전 기사들이 수소차를 꺼린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산업통상위) : 법과 현실이 따로 놀다 보니 교육이며 단속까지 모든 게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습니다. 제도적 허점을 메울 실효성 있는 대안이 빨리 나와야 합니다.]

정부와 업계는 현재 약 9천 대인 수소차 보급량을 2년 뒤 7만 대까지 늘릴 계획인 만큼, 교육 내용을 개편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단속 규정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하성원,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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